매매량 하락하고 전월세 거래 급증 추세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주택거래가 실종되면서 인테리어 수요마저 급감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샘, 리바트 등 인테리어 관련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인테리어 수요는 주택거래량에 비례한다. 주택거래가 활발할 때 시장이 성장하는 구조다. 지난 2년간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를 포함한 부동산 규제 예고에 주택매매거래량이 확대됐지만, 법 시행 이후 거래량은 급속도로 위축됐다.
지난 1분기 한샘과 현대리바트 등은 인테리어 사업 부문이 크게 위축됐다. 한샘의 1분기 매출액은 5259억원,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60.2% 감소한 수치다.
한샘의 실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홈리모델링(리하우스‧키친앤바스) 부문의 매출 하락이 컸다. 한샘의 주요 인테리어 사업은 리하우스를 통해 진행되는 만큼 해당 실적으로 인테리어 사업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 올해 1분기 홈리모델링 부문의 매출액은 1795억원으로 전년 동기(2080억원) 대비 13.7% 감소했다.
현대리바트의 경우 매출 하락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현대리바트의 매출액은 3688억원, 영업이익은 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4%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70.3% 줄었다. 기업 간 거래(B2B) 부문이 전년보다 28% 성장하면서,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인테리어 부문의 하락세를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리바트의 현대리바트 IR자료에 따르면 홈테리어(주방‧바스‧건자재)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B2B 부문에서도 빌트인 가구는 전년보다 8.3% 줄었다.
인테리어 수요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줄어든 주택매매거래량이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분기 주택매매거래량은 13만8349건으로 전년 동기(27만9809건) 대비 50.5% 감소했다. 반면 1분기 누적 전‧월세 거래량은 69만5457건으로 전년 동기(59만8151건) 대비 16.3%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매매거래량이 줄어들고 전‧월세가 늘어나는 현상은 인테리어 시공 및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며 “자가를 소유하지 못한 소비자가 주거공간을 개선할 방법으로는 소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 업계의 유동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인테리어 소품 구매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시공 없이 거주공간을 개선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홈퍼니싱 관련 7개 품목의 수입액이 35억6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중 조명, 침구류, 양탄자, 커튼 등 가구 외 소품류의 비중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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