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리볼빙 금융위기 이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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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리볼빙 금융위기 이후 최대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2.06.0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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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결제성 리볼빙 이용 잔액 14조8489억원
장기간 이용 시 카드값은 물론 신용등급 하향 위험
신용카드 상위 5개사의 지난해 카드론 대출잔액은 전년 대비 9.58% 늘어난 26조367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신용카드 리볼빙(일부 결제금액 이월 약정) 잔액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대출규제 강화로 인해 대출 절벽에 내몰린 이용자들이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BC카드를 제외한 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결제성 리볼빙 이용 잔액은 작년 말 기준 14조848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7.8% 증가한 수치로, 증가폭으로만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26.3%) 이후 두 번째로 높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이용금액의 일정 비율 또는 최소 결제액만 결제하면 나머지 대금은 다음 달로 이월되고, 이월된 잔액에 이자가 부과되는 결제방식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카드 대금 일시 상환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리볼빙은 결제금액 중 일부만 먼저 내고 이월해 갚는다는 점에서 할부와 비슷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할부는 상환기간이 정해져 있고 결제일마다 갚아 나가는 방식이지만, 리볼빙은 전체 대금을 나눠서 내고 분할 결제 기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리볼빙 금리는 법정 최고금리인 연 20%에 달한다. 지난 1분기 카드사별 리볼빙 이월 잔액의 가중평균금리는 최고 연 18.52%(롯데)에 달했다. KB국민카드(17.76%)와 우리카드(17.60%) 등도 높은 수준이다.

이용자들은 당장 카드값 부담을 덜고 연체를 피하기 위해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리볼빙 서비스를 장기간 이용하면 카드값이 불어나는 것은 물론 추후 신용등급이 떨어질 위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감독당국 역시 결제성 리볼빙 잔액의 급증 추세에 주목하며 카드업권에 주의를 촉구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주요 카드사 실무진을 불러 결제성 리볼빙 추이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금감원 관계자는 “결제성 리볼빙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급증한 것은 사실이고 이에 따라 카드사들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며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 당장 시행한다는 취지라기보다 주의를 환기하는 차원의 협의가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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