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청약시장 양극화… 지방서 무더기 미달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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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청약시장 양극화… 지방서 무더기 미달 속출
  • 성동규 기자
  • 승인 2022.01.05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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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분양 몰린 대구·경북·전남 등 2순위서도 미달 수두룩
지난해 4분기 미달 단지 16.5% 연중 최고…지방선 26.7% 미달
집값 약세·대출규제 등 여파로 미분양 증가세 가팔라질 수도
여의도 63빌딩에서 내려다 본 용산, 마포구 일대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내려다 본 용산, 마포구 일대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아파트 청약시장이 심상치 않다. 최근 들어 지방을 중심으로 미달 단지가 증가하는 추세다. 더욱이 올해 분양대금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는 등 규제가 대폭 강화돼 미분양 증가세가 가팔라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5일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에 분양된 대구·경북 등 지방 아파트 단지에서 무더기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대구 달서구 감삼동 해링턴 플레이스 감삼 3차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358가구 청약에서 1, 2순위까지 모두 85명만 신청해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 두류 중흥S-클래스 센텀포레와 동구 효목동 동대구 푸르지오 브리센트도 2순위까지 모두 미달 됐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포항 한신더휴 펜타시티 A2블록과 A4블록과 경북 포항시 남구 남포항 태왕아너스도 마찬가지다.

다른 지방에서도 미달 단지가 늘어나는 추세다. 울산 울주군 덕하지구 뉴시티 에일린의 뜰 2차는(967가구) 7개 주택형 중 3개 주택형이 최종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경남 사천시 정동면 사천 엘크루 센텀포레, 전북 익산시 춘포면 익산 더반포레, 전남 구례군 구례 트루엘 센텀포레 등도 최종 미달됐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공공택지에서 분양되는 아파트가 여전히 높은 경쟁률로 마감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실제로 부동산R114 조사를 보면 지난해 4분기 전국에서 분양된 707개 단지 중 미달이 발생한 단지는 총 117곳으로 전체의 16.5%에 달했다. 이는 569개 청약 단지 중 50개가 미달된 지난해 3분기(8.8%)에 비해 청약 미달 단지 비중이 2배가량 커진 셈이다.

지난해 1분기(6.8%)는 물론이고 총 633개 단지가 분양돼 지난 4분기만큼 공급이 많았던 2분기의 10.7%와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지방의 경우 4분기 439개 청약 단지 중 117곳에서 미달되면서 26.7%가 집 주인을 찾지 못했다. 

수도권에서 지난해 4분기 분양한 268개 단지 중 미달된 단지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다만 단지별 청약경쟁률은 지난해 3분기 평균 24.38대 1에서 4분기에는 17.49대 1로 떨어졌다. 4분기 경쟁률은 지난해 전 분기를 통틀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청약 미달 단지가 늘어난 데는 올해부터 아파트 중도금, 잔금 대출도 DSR 산정에 포함되는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대선·지방선거 등이 잇따르면서 건설사들이 지난 연말에 분양 물량을 늘린 것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구·세종 등 일부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되고 서울과 수도권 상승세도 확연히 꺾이면서 침체 조짐을 보이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와 세종 등 일부 지역의 경우 새 아파트 입주 등 물량 공세가 집값 하락에 한몫했다. 부동산R114 집계 기준 대구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 1만7130가구로 전년(1만5549가구)보다 2000가구 가까이 늘어난 데다 내년에는 총 2만 가구, 2023년에는 3만4000가구로 급증한다.

이렇다 보니 대구 아파트값은 지난주까지 7주 연속 하락세다. 전남과 경북 등지는 아직 아파트값이 하락하진 않았지만, 매매수급지수는 각각 7주와 2주 연속 기준선(100) 이하로 떨어져 매수심리가 꺾인 상태다.

서울·수도권은 여전히 높은 청약경쟁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미계약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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