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탈피' 국내와 달리 국외는 노조 '선호' 현상
상태바
노조 '탈피' 국내와 달리 국외는 노조 '선호' 현상
  • 신수정 기자
  • 승인 2021.11.23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美 뉴욕 버팔로 스타벅스 '첫 노조 설립 움직임'...MZ세대 노조 지지율 77% 육박
이탈리아, 네덜란드, 독일 등 해외 국가들 노조 통해 '고용안정' 요구
전문가 "코로나19·경기 불황 등 외부 위협이 '연대' 필요성 일깨웠다" 분석
스타벅스 노조 결성 추진 직원들의 사무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스타벅스 노조 결성 추진 직원들의 사무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신수정 기자] MZ 세대를 중심으로 노조에 회의감을 느끼고 탈피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국내와 달리 국외에서는 ‘노조’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23일 해외 여러 국가들의 현지 반응을 종합하면, 2년째 지속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과 경기 불황으로 불안정한 고용상황 속에서 현지 시민들이 고용안정 권리 확보를 위해 노조를 결성하고 연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세계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 기업 ‘스타벅스’가 처음으로 노조 설립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 뉴욕주(州) 버팔로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 3곳은 서비스직원국제연합(SEIU) 산하 스타벅스 노조(SWU) 설립을 두고 직원들에게 참가 여부를 묻는 우편 투표를 진행 중이다. 투표는 이달 10일 시작해 내달 8일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미국 노동계에서도 이번 노조 설립 움직임을 주요 변곡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윌마 리브먼 전(前) NLRB 의장은 “스타벅스에 노조가 설립되면 향후 다른 기업의 노조 설립 움직임도 들불처럼 번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탈리아노총(CGIL)이 지난해 4월 급속도로 확산한 코로나19에 대응하며 사업장 안전대책 마련과 더불어 △재택근무 보장 △유급휴가 △임단협에 따른 휴가 사용 장려 △임금보장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네덜란드, 독일, 덴마크, 스웨덴, 프랑스 등 국가들도 노사정 합의를 바탕으로 (노조에서) 정부와 사측에 고용상태 유지를 요구했다. 

대표적인 선진국 미국에서는 1965년 이래 노동조합 활동 지지율이 정점을 찍었다. 글로벌 여론조사 업체 갤럽이 발표한 미국인의 노조 활동 지지율 조사에서 미국인 68%가 “긍정적”이란 평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미국은 2030대의 지지를 업은 노동조합 운동이 탄력받는 추세다. 갤럽이 미국 성인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MZ세대에 해당하는 18~34세의 노조 지지율은 77%로 가장 높았다. 이어 35~54세는 63%, 55세 이상은 65%의 지지율을 보였다. 

케이트 브론펜브레너 코넬대 교수 등 국외 전문가들은 경쟁과 성과주의가 중시되는 사회 속에서 비교적 낮은 연봉과 고용률을 보이는 MZ세대가 코로나19로 불안정한 고용상황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경제적 미래에 대한 불안감 내재화를 극복할 방안으로 ‘연대’를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케이트 교수는 “경제적 기회가 사라진 2030대는 본인들이 부모 세대보다 힘들어질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노조를 통해 권리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MZ세대에서 나타나는 이유”라고 지목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