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집값 일시 조정” VS “대세 하락”… 엇갈리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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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집값 일시 조정” VS “대세 하락”… 엇갈리는 전망
  • 성동규 기자
  • 승인 2021.10.2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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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각종 지표에도 전문가들 의견 엇갈려
“이미 변곡점 들어서… 서울 거래 절벽 대표적 증상”
“수도권 공급 부족 해소되지 않아” 반론도 제기돼
여의도 63빌딩에서 내려다 본 용산, 마포구 일대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내려다 본 용산, 마포구 일대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수도권 주택시장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감돈다. 아파트 매수세가 꺾이고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도 둔화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집값이 변곡점이 다다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관망세가 짚어진 것에 불과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은 형국이다.

24일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여러 지표에서 기존과 조금 다른 흐름이 읽히고 있다는 것에 이견이 없었다. 그런데도 이런 현상이 추세적 전환인지 일시적 조정인지를 두고는 전망이 크게 엇갈렸다.

한문도 연세대 정경대학원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과열됐던 시장 분위기가 서서히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 교수는 “집값이 급락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봄 이사철과 대선이 맞물리는 적어도 내년 초까지 집값이 하강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대선 이후 정책적 기조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 있겠으나 현 정부의 부동산 규제 그중에서도 대출 규제로 임계점을 넘어선 집값이 유지될 수 없다고 보는 실수요자가 늘고 있다”면서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한 것이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상황에서 25일 시작되는 2차 사전청약 접수, 무주택자에게 신규 주택이 우선 공급되도록 내달 변경되는 청약제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한두 달 내에 시장이 급격하게 요동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의 의견은 달랐다. 집값이 진정세를 넘어 실제로 한동안 떨어진다고 해도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여전히 상승 기제가 산재해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덧붙여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집값 상승 원인은 결국 공급 부족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주택의 총량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살고 싶은 집이 없다는 게 문제다. 만성적인 수급불균형을 해소하지 못하면 집값 안정은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 역시 내년 대선을 분수령으로 봤다. 그는 “다음 정부에서도 현 정부와 같은 기조의 정책이 나오면 시장 위축이 상반기 내내 이어질 수 있다. 다만 규제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현금 부자가 주도하는 고가 아파트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아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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