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연천을 건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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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연천을 건설하자
  • 김수홍 기자
  • 승인 2021.09.06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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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군 건설과 건설행정팀장 홍영화
연천군 건설과 건설행정팀장 홍영화

[매일일보 김수홍 기자] 필자가 연천을 건설하자라고 하면 뜬구름 잡는 식으로 너무 막연하고 무엇을 말하려는지 의아해하실 분이 많을 것이다.

내년 6월이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다.

이번이 8번째 선거지만 공약(公約)이 아닌 빌 공자 공약(空約)을 하는 정치인들이 이번에도 많을 것이다.

되지도 않을 공항을 유치하겠다든지, 지하철을 끌어오겠다든지 말이다.

왜 정치인들의 공약이 빌 공자 공약(空約)이 되는 것일까?

큰 것을 터뜨려 한방에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어느 정치인이 이런 말을 했다.

“뭐든 한 번에 큰 것을 이루면야 좋겠지만 그것이 그리 쉬운가?

그것보다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것 하나하나를 이루어 보는 것이 어떨까?”

우리 연천에 몇 천억, 몇 조원의 대규모 국책사업, 시책사업을 유치, 개발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런데 그것이 그리 쉬운 일인가?

그렇다면 이렇게 해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나에게 맡겨진 작은 일을 열정적으로 미치도록 열심히 해보는 것이다.
이번 2020 도쿄올림픽에서 화제가 된 유도 선수가 있다.

바로 여자 유도 48kg급에 출전한 강유정 선수이다.

강유정 선수는 경기 전날 계체를 통과하기 위해 강도 높은 체중 감량을 했지만 여의치가 않자 공식 계체 5분을 앞두고 몸무게 150g을 줄이기 위해 문구용 가위로 머리카락을 모두 자르고 가까스로 계체를 통과했다.

비록 올림픽 출전 시간은 단 2분에 그쳤지만 사람들이 그녀에게 보내는 박수는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미치도록 열심히 하는 그런 열정일 것이다.

또 한 가지 예를 들어 보자.

지금은 퇴직하신 모 과장님의 일화이다.

이분은 내가 연천 출신이니 예산 하나라도 더 따와 연천에 다리 하나라도 더 놓으면 연천이 그만큼 더 발전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인드를 가지고 일하시는 분이다.

예전엔 상위부처의 예산을 따내기 위해 술자리를 같이 하거나 갖은 인맥을 동원하곤 했다.

그런데 세상이 변해 술자리 자체에 부담을 갖는 시대가 되었다.

이때가 골프 대중화가 시작된 시기이기도 하다.

술 먹으면서 로비(?)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한 이분은 취미라고는 친구들하고 술자리 하는 것 정도였던 이분은 그날부터 골프채를 구입해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 좋아하던 술자리를 끊고 골프연습장을 다니며 레슨을 받고 밤낮으로 열심히 하니 이제 사람들과 어울려 필드에 나갈 수 있는 실력이 되었다.

상위부처 직원을 만나 같이 밥이나 한번 먹자고 하면 이리저리 거절하던 상위부처 직원들도 주말에 골프나 한번 하자고 하면 흔쾌히 만나 주었다.

라운딩을 하며 연천의 어려움을 얘기하고 사우나를 하며 사업의 필요성을 얘기하니 다른 시군보다 더 많은 예산을 따올 수 있었다.

타 시군에서는 경기도에서 인구도 제일 적은 연천이 많은 예산을 따가다 보니 시기와 질투도 있었다고 한다.

앞의 두 사례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습이 아닐까?

여자 선수가 150g의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삭발을 하고 조금의 예산이라도 다른 시군보다 더 따내기 위해 자기의 취미생활도 바꾸는 모습 말이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고 했다.

필자는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하고 싶다.

즐기는 자는 그 일에 열정적인 자, 미친 자를 이기지 못한다고. 공직자들에게 제안하고 싶다.

근무시간만이라도, 발령 나서 근무하는 기간만이라도 나의 일에 한 번 미치도록 열정적으로 일해보자.

600여 공직자 한 명 한 명이 자기 일에 미치도록 열정적으로 열심히 일을 한다면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이고 만리장성도 벽돌 하나에서 시작했듯이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 하나하나를 하다 보면 행복한 연천 다시 찾고 싶은 연천을 건설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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