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흥부, 놀부의 경제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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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흥부, 놀부의 경제개념
  • 김광호 기자
  • 승인 2021.07.07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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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광호 기자]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의 것이요, 부자가 천국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 성서의 기록이다. 돈, 재무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성서에서는 부자를 인색, 수전노, 구두쇠로 비유한다. 있는 자가 없는 자 빈자에게 베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사회갈등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범죄율도 저하될 수 있다.

정부의 사회복지 정책은 빈약한 기초 생활자, 노인, 장애인 등에게 복지혜택을 부여함으로써 삶의 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자본주의는 탐욕과 부패, 타락의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100만원을 버는 사람이 1000만원을 벌기 위해 10억이 100억을 채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동원, 사회질서를 어지럽히는 사람들도 많다. 물론 떳떳하게 정직한 재테크 통해 부를 축적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그들을 자수성가한 사람이라고 부른다.

법치는 사회정의를 실현시킨다. 고전 흥부, 놀부는 경제학적 측면에서 재미있다. 착한 흥부와 욕심 많은 놀부, 선과 악의 대비인가 아니면 무능과 돈의 맛을 알고 자산관리를 잘한 부자인가,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있다.

흥부와 놀부는 형제다. 흥부는 가난했고 놀부는 부를 축적했다. 흥부는 가난했음에도 분배정책을 썼고 놀부는 순한 흥부를 자기 집에서 쫓아내며 금전을 지키려는 욕심을 가졌다. 지금의 부자와 비교하면 다를 바가 없다. 많은 부자들은 전자에 말한 것처럼 돈의 중요성을 알고 이것을 지키며 더 많이 부풀리려고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 한다.

탐욕의 약점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돈을 함부로 취급하지 않는다. 사실 탐욕과 재테크 관리는 경계선상이지만 세상 모든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이 돈이다. 돈도 사람 성격 따라 재운에 따라 모이고 흩어진다. 놀부는 돈에 악착 같았고 착한 흥부는 돈에 관심이 없었다.

자신의 재산을 형에게 모두 강탈당하고 쫓겨나도 아무런 대항도 하지 않았다.

지금시대에 착한 성격은 돈을 모으기 힘들다. 잘못하면 사기를 당해 재산을 몽땅 날릴 수 있다. 대인관계는 원만히 할 지는 몰라도 상대방에게 무시당할 수 있다. 식자들은 세상을 착하게 살아라 조언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인식하지 않는다. 냉정함도 있어야 하고 추진력도 가져야 하며 재능도 출중해야 돈을 긁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흥부는 바보다. 흥부는 자식이 많음에도 부양하기 위해 돈을 벌기 위한 노력은 보이지 않고 있다. 대책과 계획이 전혀 없다. 한심한 가장이다. 그럼에도 부상당한 제비를 치료하여 제비덕에 로또에 당첨됐다. 대박이다. 완전한 반전이다. 반면 놀부는 망하여 거지신세가 되었는데 구박받고 인간대접 못받은 흥부가 재산을 반쯤 나누어 주어 둘 다 행복한 삶을 살았다.

먹고 살기 힘들고 세상이 너무 각박해 형제지간이더라도 의가 난 경우가 허다하다. 하물며 부모재산 다툼으로 서로 죽이고 이웃보다 못한 형제가 많다. 살아있는 부모를 살인하는 세상, 보험금을 타 먹으려고 부모나 형제도 죽이는 세상이다. 다행히도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흥부, 놀부에서 본 돈의 기능을 살펴보면 각자 피나는 노력으로 열심히 살면서 누구에게도 손을 벌리지 말아야 하며 만약 잘 사는 형제가 있다면 어려운 형제에게 금전적 지원을 하며 우애를 다져야 한다.

돈은 돌고 도는 것이다. 부자가 다시 가난해 질 수 있으며 가난한 사람이 부유하게 살 수도 있다. 나쁜 짓만 빼고는 수단, 방법을 동원 재테크를 해야 한다. 피를 나눈 형제는 패밀리다.

동양의 유교 효를 다하고 형제간의 서로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명절, 제사시 고향으로의 회귀, 형제들이 모여 조상에게 예를 갖춘다. 돈은 단지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이지 소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돈을 벌기 위한 노력은 해야 하지만 형제간의 돈의 욕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 흥부전은 우리에게 금전에 대한 형제지간의 경제적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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