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은 뛰고, 지방은 제자리…부동산 시장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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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은 뛰고, 지방은 제자리…부동산 시장 ‘양극화’ 심화
  • 전기룡 기자
  • 승인 2021.06.2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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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기대감에 안양 동안구·안산 단원구 등 상승폭 확대
세종 집값 변동률 하락전환…급등 피로감에 매물누적도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는 반면, 지방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사진은 GTX C노선 추가 정류장이 들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왕십리역 인근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는 반면, 지방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사진은 인덕원역과 함께 GTX C노선 추가 정류장이 들어설 예정인 왕십리역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정부의 2·4 대책이 가시화되는 데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의 우선협상대상자가 가려지면서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반면 지방 집값 상승세는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어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도권 집값은 6월 둘째 주 기준으로 전주 대비 0.34% 상승했다. 이는 3개월전인 3월 둘째 주(0.28%)보다 0.06%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해당 기간 수도권 집값 상승폭은 전국 평균치를 항상 웃돌았다.

수도권에서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진 지역은 GTX C노선 인덕원역과 인접한 안양 동안구(0.99%)이다. 지난 17일 GTX C노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은 기존 국토교통부가 제안한 정류장 외에 왕십리역과 인덕원역을 추가 제안했다.

GTX 노선에 포함되지 않은 상록수역 인근의 안산 단원구(0.91%)와 시흥(0.95%)도 집값이 크게 올랐다. 이들 지역은 GTX C 일부 노선이 연장될 것이란 기대감에 반등했지만 결국 무산된 상태이다. 시흥시의 경우 광명시흥지구가 6번째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것도 주효했다.

서울 집값도 재확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 집값은 전주 기준으로 0.12% 상승하면서 3개월전(0.05%)보다 상승폭이 두 배 이상 뛰었다. 서울시와 국토부가 원활한 주택공급을 위해 손을 잡겠다고 밝히면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달리 지방 집값은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해당 기간 지방 집값 상승폭은 최저 0.18%, 최고 0.20%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정부가 5차에 걸쳐 선도사업 후보지를 발표했지만 대구·부산을 제외한 대다수 지역이 수도권에 쏠려 있어 상대적으로 기대감이 덜한 영향이다.

특히 지난해 전국에서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세종은 하락전환했다. 최근 4주간 세종 집값 변동률은 △-0.05% △0% △-0.04% △-0.07% 등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급등 피로감과 함께 매물이 누적되면서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경남 사천(-0.05%)과 전북 익산(-0.04%), 경북 포항 남구(-0.03%) 등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지역이다. 아울러 전남 나주와 충남 보령은 보합세(0.00%)를 기록하고 있어 하락전환할 여지가 크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난해에는 서울을 중심으로 크게 오른 반면, 올해의 경우에는 경기·인천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서울 집값이 너무 올랐다 보니 교통 개선 기대감이 있는 외곽지역에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방의 경우 그간 강세를 보였던 세종이 하락전환한 데다, 지방 집값을 견인했던 주요 광역시의 지표도 수그러든 상태”라며 “올해 하반기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등도 예정돼 있는 만큼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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