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하는 건설] 코로나19 넘어 해외수주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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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하는 건설] 코로나19 넘어 해외수주 회복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1.06.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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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보급·국제 유가 상승·대규모 인프라 투자계획 영향
신시장 개척·시장 다각화 ‘총력’…해외 수주 반등 기대감 확산
현대건설이 페루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친체로 신공항 부지정지 공사’를 수주했다. 사진은 페루 친체로 공항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페루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친체로 신공항 부지정지 공사’를 수주했다. 사진은 페루 친체로 공항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국내 건설사들이 코로나19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해외 수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해외 신시장 개척과 시장 다각화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어서다. 코로나 백신 보급과 국제 유가 상승,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 등으로 해외 수주 반등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건설사들의 계약예정공사 물량은 69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세계경제성장률, 글로벌 건설시장 규모, 국제 유가 등 대외 수주 여건을 감안할 경우 해외건설 수주가 호조세를 유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저유가에 따른 석유·오일·석유화학 부문에 대한 투자가 지연 또는 취소돼 관련 설비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다는 전망이 나옴에 따라, 그 동안 연기된 대규모 프로젝트 및 신규 프로젝트 등이 수주될 경우, 분위기 반전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주지원 효과가 가시화된다면 올해 수주목표인 300억달러 이상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실제 올해 대형건설사들이 주요 해외 프로젝트를 따내며 수주고를 쌓고 있다. 또 시장 다각화로 특정지역 사업 집중에 따른 리스크도 줄여 나가는 모습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러시아 민간석유기업인 노비 포톡사와 1000억원 규모의 오렌부르크 가스처리시설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수주는 국내 건설사가 러시아에서 처음 수주한 EPC 프로젝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폴란드 PKN 올레핀 확장공사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유럽, 미국, 러시아, 동남아시아 등에서 신시장 개척·시장 다각화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물산도 지난 3월 카타르 국영석유회사인 카타르 레트롤리엄이 발주한 1조8500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기지 건설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했다. 또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한 500억원 규모의 싱가포르 지하철 크로스 아일랜드 라인 CR112 프로젝트도 잇따라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3월 페루 교통통신부가 발주한 1억4380만 달러 규모의 '친체로 신공항'의 부지 정지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건설이 페루 지사를 설립 후 첫 수주다. 현대건설은 연계 입찰 준비 중인 4억 달러 규모의 여객 터미널·활주로 건설 패키지 수주에도 나설 계획이다.

DL이앤씨는 호주 플랜트 시장에 첫 진출했다. DL이앤씨는 지난달 호주 리 크릭 에너지와 요소 생산공장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설계를 수행하는 업무협력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이달까지 세부조건 협상 및 본계약을 체결을 완료하고 7월부터 업무를 시작하게 되는데, 수주금액은 3000만 달러다.

박형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유가 회복으로 내년으로 연기된 해외 프로젝트 발주 시기가 앞당겨지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확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하반기 원유 수요 증가에 따른 유가 상승이 현실화될 경우, 해외 발주시장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EPC 건설업체의 수익성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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