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성장 전략] 건설업계, 성장 동력 찾기에 사활…신사업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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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성장 전략] 건설업계, 성장 동력 찾기에 사활…신사업 ‘드라이브’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1.06.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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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핵심가치로 ESG 대두…신재생에너지·친환경 선점 경쟁
태양광·풍력 사업 추진 활발…폐기물 처리 사업 적극적 행보
건설사들이 신사업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코오롱글로벌의 경주 풍력발전 사업전경. 사진=코오롱글로벌
건설사들이 신사업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코오롱글로벌의 경주 풍력발전 사업전경. 사진=코오롱글로벌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건설업체들이 호실적을 발판으로 미래 성장전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건설사 5곳이 도시정비사업 ‘1조 클럽’에 진입하는 등 호실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포트폴리오 전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건설사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경영의 새로운 핵심가치로 삼고 신재생에너지·친환경 사업분야 등에 뛰어들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가치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ESG가 부각되고, 친환경·저탄소 등 그린경제로의 전환 요구가 겹치면서 건설사들이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해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우선 신재생에너지를 신사업으로 낙접하고 투자를 늘리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4월 에너지 IT 플랫폼 기업인 솔라커넥트와 RE100 및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태양광 발전사업의 본격 추진에 나섰다. SK에코플랜트가 가진 다양한 사업개발 경험 및 관리 역량과 솔라커넥트의 태양광 분야 전문성 및 IT 기술을 결합한 경쟁력 있는 태양광 개발 플랫폼을 구축하고, RE100에 가입한 국내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사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도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3월 임원급을 팀장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전담팀을 구성하고 관련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강원도 태백시 하사미동에 건설되는 풍력 단지 EPC(설계·조달·시공) 공급계약을 체결했는다. 이번 태백 하사미 풍력단지는 코오롱글로벌이 수주한 5번째 풍력단지다. 이밖에도 17건의 육상풍력단지를 추진 중에 있다.

최근 건설사들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영역은 폐기물 처리 사업이다. 친환경과 안정된 수익창출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서다.

SK에코플랜트는 이달 충청권 폐기물 소각 처리업체인 클렌코·대원그린에너지·새한환경·디디에스 등 4개 기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4000억원 규모 자금을 투입해 각 기업의 주식 전량(지분율 100%)을 인수한다. 지난해에도 국내 최대 환경플랫폼이자 환경폐기물처리업체인 EMC홀딩스를 1조원에 인수했다. 올해 초에도 경주 지역 폐기물업체 와이에스택의 잔여지분 30%를 사들였다.

롯데건설은 하수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나 음식물 폐수, 축산 폐기물과 폐수 등을 처리해 바이오 가스를 생산하는 수자원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 생산된 바이오가스는 발전기를 가동하는 연로로 사용돼 전기를 생산하는데 활용된다. 또 롯데건설 기술연구원을 통해 하수처리시설의 수질정화 성능을 향상하고 공사·운영비 절감 기술을 연구·개발 중에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폐기물처리업체를 잇따라 인수하며 환경사업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2019년 건설폐기물 처리업체인 인선이엔티를 인수했다. 지난해는 영남 최대 폐기물 업체인 코엔텍과 새한환경을 인수하며 폐기물 사업 보폭을 넓혔다. 이어 지난해 말 계열사인 인선이엔티를 통해 건설 폐기물 처리 업체인 영흥산업환경과 파주비앤알 지분 100%를 인수했다. 아울러 코오롱그룹 환경관리 계열사인 코오롱환경에너지 인수전에서도 승기를 잡았다.

동부건설은 2019년 건설 폐기물 처리 업체인 WIK-용신환경개발 4개사를 인수한데 이어 지난해 폐기물 처리 부문을 물적분할해 동부엔텍을 설립했다. 태영건설도 2004년 환경 관련 자회사 TSK코퍼레이션을 설립하고 2019년 폐기물 처리 업체 디에스프리텍을 인수했다. 그해 베트남 최대 환경기업인 비와세비와세(BIWASE)와 파트너십을 체결한데 이어 지난해 지분 6.4%를 인수하며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각종 상추 등의 엽채류 재배가 단지 내에서 가능한 ‘H 클린팜’을 개발했다.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각종 상추 등의 엽채류 재배가 단지 내에서 가능한 ‘H 클린팜’을 개발했다. 사진=현대건설

건설사들은 스마트팜 시장에도 뛰어들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미래 성장 비전으로 발표한 ‘현대건설 2025 전략’을 통해 소연료발전, 해상풍력, 조력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와 스마트팜, 바이오가스, 오염토정화 등 친환경 사업 확대를 비롯해 스마트팜 기술을 통한 친환경 사업 추진 계획을 밝혔다.

그 일환으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엽채류 재배가 가능한 스마트팜 기술인 ‘H 클린팜’을 선보였다. 강화유리와 LED 조명으로 빛, 온도, 습도 등 식물 생육에 필요한 환경요소를 인공적으로 제어해 오염물질 없는 작물재배가 가능한 시스템으로 향후 분양하는 디에이치, 힐스테이트 단지 및 오피스텔 등에 선택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GS건설은 2019년 건설사 최초로 스마트팜 시장 진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주주총회에서 정관의 사업 목적에 ‘스마트 팜 설치 및 운영’ 항목을 새롭게 추가한 것이다.

호반건설도 액셀러레이터 법인인 ‘플랜에이치벤처스’를 설립, 스마트팜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2019년 도심형 스마트팜 기업인 쎄슬프라이머스에 투자했다. 쎄슬프라이머스는 다단재배, 인공광원 기술 등을 통해 면적당 작물 생산성을 높이는 수직농장 플랫폼 구축과 공급을 주요 사업으로 삼고 복합환경제어 시스템 및 자율형 로봇 수직농장 등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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