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수요 장악…삼성전자, 반도체 활황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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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수요 장악…삼성전자, 반도체 활황 주도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1.06.0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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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기 SSD 붐 재현 흐름…삼성 관련 부품 경쟁력 우위
삼성전자 SSD 신제품.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SSD 신제품. 사진=삼성전자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이익을 높였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 붐이 다시 재현되는 흐름이다. 서버용과 데이터센터 수요가 살아나는 가운데 SSD 관련 낸드플래시 메모리뿐만 아니라 컨트롤러와 파운드리 등 연관 부품의 자체 생산이 가능한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을 크게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가격 강세 속에 부진했던 낸드플래시 가격이 반등 추세다. 반도체 시황 전문기관 D램익스체인지가 조사한 낸드플래시 고정 거래 가격은 수개월째 보합세를 보이다가 4~5월에 이르러 지난해 5월 가격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낸드플래시는 특히 서버용 메모리 주문 확대가 본격화된 데다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투자가 다시 활기를 띠는 배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낸드플래시 응용 제품 중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것이 SSD다. 엔터프라이즈용(기업향) SSD와 PC에 사용되는 클라이언트용(고객향) SSD 모두 최근 수요가 호조를 보인다. 그 속에 삼성전자는 경쟁사 대비 부품 조달면에서 경쟁우위를 보이며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 공급 부족 등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부품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SSD 구동을 위한 로직 반도체(컨트롤러)를 자체 설계할 수 있고 당사 파운드리에서 제조할 수 있는 강점들이 부각된다.

최근 트렌드포스는 2분기 이후 서버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기업향 SSD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데이터센터로 출하되는 SSD 8TB(테라바이트) 제품 판매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3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파운드리 수급부족에 따른 SSD 부품 조달의 어려움으로 관련 계약 가격이 크게 오를 것도 예측했다.

이런 배경 속에 삼성의 강점도 조명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는 당사 스토리지 제품에 대한 자체 부품 비중이 높아 경쟁사들에 비해 SSD 공급 유연성이 높다”며 “SSD 부품의 공급 부족 가능성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가 기업용 SSD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3분기 북미 데이터센터로 출하되는 기업용 SSD 중 50% 이상의 점유율을 삼성 제품이 차지할 것”이란 구체적 전망도 제시했다.

한편 반도체 공급부족과 중장기적인 수요 시장의 성장 전망에 기인해 각국은 반도체 산업 육성 및 투자유치 정책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미국은 역내 공장이나 연구개발 거점을 설치하는 기업에 대해 5년간 40조원 넘는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럽연합은 반도체를 포함한 디지털 분야에 향후 2~3년간 200조원 내외 투자 방침을 정했다. 우리 정부도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민간기업과 합동으로 2030년까지 51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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