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 부는 종이통장 없애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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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 부는 종이통장 없애기 바람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1.06.0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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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디지털 전환 맞물려 확산
모바일 통장 확대 효과도 기대
은행권에서 종이통장 줄이기 캠페인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은행들이 앞다퉈 종이통장 없애기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실천 차원이다. 모바일 통장 발급도 늘릴 수 있어 디지털 전환과도 맞물려 있다. 금융권 두 화두인 ESG경영과 디지털전환을 모두 만족시키는 만큼 종이통장 줄이기 운동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다음달 2일까지 종이통장 줄이기 이벤트를 실시한다. 환경보호와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벤트는 입출금 예금 신규 가입시 종이통장을 미발행 하거나 기존 입출금 예금의 종이통장을 미사용 전환등록 하고 ATM에서 손으로 출금을 사용하면 참여 가능하다. 국민은행은 선착순으로 이벤트 참가자들에게 경품을 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손으로 출금으로 종이통장 사용 없이 은행거래를 편리하게 할 수 있고 환경보호에 손쉽게 동참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이번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이달 30일까지 종이절약 캠페인과 이벤트를 실시한다. 모바일 통장을 발급받거나, 기존 종이 통장을 우리은행 모바일 통장으로 전환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경품을 주는 내용이다. 우리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입출금 계좌를 개설하거나 종이통장을 모바일 통장으로 전환하면 자동으로 응모된다.

신한은행은 올해 연말까지 나무통장 캠페인을 실시한다. 나는 종이통장을 발급하지 않는다는 뜻의 ‘나 無(무)통장’과 ‘종이 사용을 줄여 나무를 살리자’는 의미다. 나무통장 캠페인은 개인 및 개인사업자 고객이 입출금예금, 거치식 및 적립식 예금 개설 시 참여할 수 있고 경품도 준다. 

지방은행도 종이통장 축소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제주은행은 오는 7월 31일까지 ‘종이통장 싹뚝 캠페인’을 시행한다. 인터넷뱅킹과 모바일 앱 접속을 통해 입출금 통장을 신규 가입한 고객과 정기예금·정기적금 등 장기성 상품에 가입한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을 제공하는 내용이다.

은행들의 종이통장을 없애려는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의 몇 년의 흐름에 더해, 올해 ESG경영이 금융권 화두가 되면서 종이통장 줄이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거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해에도 3개월간 정기예금과 적금을 종이 통장 대신 모바일 통장으로 신규 및 전환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마이신한포인트를 제공하는 캠페인을 실시한 바 있다.

하나은행은 2019년 말부터 원칙적으로 종이통장을 발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임직원부터 종이통장 미발행을 의무화했고, 일반 고객에게도 무통장 거래를 권유하고 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 중 ESG 경영에 관심도가 가장 높은 곳은 KB금융지주다. 지난해 국내 주요 기업 333개사를 대상으로 12개 채널 22만개 사이트에서 ESG경영 정보량을 조사한 결과 KB금융의 정보량은 9880건이나 되었다.

KB금융만 ESG에 관심이 높은 게 아니다. 금융권 전반이 ESG경영에 관심이 높다. ESG경영 관심도 상위 10곳 중 8개사가 금융기관이었다.

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기후변화 등 환경 리스크에 대한 중요성이 확산되면서 환경 리스크 관리가 영업전략 수립에 긴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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