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대망론’은 지역 이기주의 혁파 위한 진정한 대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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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대망론’은 지역 이기주의 혁파 위한 진정한 대망론
  • 박웅현 기자
  • 승인 2021.05.2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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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웅현 기자·김진홍 기자] 양승조 충남 지사가 지난 12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이자 국가 균형발전의 상징과도 같은 장소인 세종시에서 20대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충청 대망론’에 본격적인 불씨를 지폈다.

양지사는 대선 출마 선언에서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전담 기구를 확대해 행정수도를 완성하고 메가시티 조성으로 균형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일 것’이라며 당찬 결의를 표했다.

또 사회갈등, 저출산, 고령화 등 3대 위기 극복에 명운이 걸려 있는 만큼 연간 20만 채씩 15년간 300만 채의 충남 형 주택을 건설해 주택 공공비율을 20%까지 높이고, 독거노인과 노인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한 노인청 신설도 제시했다.

양승조 지사가 지난 12일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 부인과 손을 맞잡고 지지자들에 인사를 하고 있는 장면
양승조 지사가 지난 12일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 부인과 손을 맞잡고 지지자들에 인사를 하고 있는 장면

양지사는 이미 지난 4월 보궐선거 참패에 대해 ‘국민의 압도적인 총선지지 후 불과 1년 만에 정부와 민주당에 등을 돌린 민심의 바다에 두려움을 토로하며, 도민의 요구가 있다면 이에 부응하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라며 여건이 형성되면 대권에 도전할 의사가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자신의 소신 발언으로는 검찰 개혁의 필요성에는 절대 공감하나 국민 정서에 부합하는 합리적 모델이 전제되어야 할 것과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국회 이전은 필연적임을 주장해 왔다.

그는 또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연이은 강행군 중에 “윤석열 전 총장의 충청 대망론은 어불성설이자 터무니없는 억측이라며 윤 전 총장은 검사로서 뛰어날 수 있으나 충청도가 고향도 아니고 더욱이 지역을 대변한 사실도 없다며 다만 아버지의 고향일 뿐”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특히 ‘충청 대망론’은 영호남 양당 구도 체계에서 지역 이기주의에 따라 서로의 이견이 충돌하는 대치 형국에서 이를 규합할 최적의 지도자는 4선의 국정운영 경험과 도정을 두루 경험한 충청도 출신인 자신이 적임자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 충남의 지역정서는 문재인 정부가 지난 대선 공약으로 약속했던 사업들이 지지부진한 형태를 보이면서 전형적인 ‘충남 홀대론’이라는 이견이 팽배한 가운데, 이는 곧 충청권을 대변하는 정치력의 부재 때문이라는 회의론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충청권 출신 의원들 중에 박완주 의원이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주요 당직에 진출한 민주당 의원이 전무한 상황이다.

또한 이번 양지사의 행보에 대해서는 도정 공백의 우려 속에 지방 선거를 위한 몸집 불리기 대권 놀음이라는 곱지 않은 부정적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일각의 우려와 달리 이번 대선 출마 선언을 통해 충청 정치권의 유력 인사들이 다수 동참하고 호남을 대표하는 인사 중 한 명인 이낙연 전 총리가 지지세를 형성한다면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닌 기대 이상의 충격적 결과도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양지사는 현재 민주당 내 대권 후보 선호도에서 5위에 해당하지만 앞으로 남은 시간이 충분한 만큼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더욱이 당내 계파 간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어 촉각이 집중되고 있다.

 

내포=박웅현, 김진홍 기자 seoulca19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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