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가 뭐길래…이세돌 ‘신의 한 수’ 2억5000만원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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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가 뭐길래…이세돌 ‘신의 한 수’ 2억5000만원 낙찰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1.05.18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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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진품 증명서’…이미 해외선 거래 활발
알파고 유일 승리 기록, 디지털로 구현돼
국내선 게임업계가 NFT 가능성 주목
이세돌 9단. 사진=22세기미디어 제공
이세돌 9단. 사진=22세기미디어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이세돌 9단이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를 이긴 대국 기록이 약 2억5000만원에 팔렸다.

18일 블록체인 스타트업 ‘22세기미디어’에 따르면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을 담은 대체불가토큰(NFT)이 ‘오픈씨’에서 60이더리움에 낙찰됐다. 오픈씨는 세계 최대 NFT 경매사이트로, 22세기미디어는 앞서 11일 해당 기록을 NFT로 발행해 경매에 올렸다.

이 NFT엔 2016년 3월 13일 이세돌과 알파고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의 제4국이 담겼다. 해당 대국은 인간이 알파고를 이긴 유일한 사례로 남아있다. 이세돌 9단은 당시 ‘78번째 묘수’로 불리하던 전세를 뒤집고, 180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NFT엔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 당시 바둑판 위에 흑돌과 백돌이 차례로 놓이는 모습이 영어 알파벳과 아라비아 숫자를 이용해 디지털로 구현돼 있다. 이 NFT는 ‘신의 한 수’로 평가받는 백 78수가 표시된 기보를 배경으로 촬영한 이세돌의 사진·서명 등이 담긴 동영상 파일을 기초로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발행됐다.

경매는 11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진행됐다. 최종 낙찰자는 오픈씨 아이디 Doohan_Capital이다.

오픈씨에 올라운 이세돌과 알파고의 4번째 대국 NFT. 사진=오픈씨 홈페이지 캡처
오픈씨에 올라운 이세돌과 알파고의 4번째 대국 NFT. 사진=오픈씨 홈페이지 캡처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토큰이지만 가상화폐(암호화폐)와 달리 대체할 수 없는 특징을 지닌다.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는 서로 교환이 가능하지만, NFT는 생성일시·크기·창작자 서명 등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작품에 따라 그 가치가 상이하다. 데이터에 ‘희소성’을 추가, 고유 가치가 생성된다는 특징을 지닌다. 탈중앙화한 블록체인 형태로 발행돼 흔히 ‘디지털 진품 증명서’로 주목받고 있는 기술이다.

NFT는 지금껏 미술품의 소유권을 나타내는 식으로 발행돼 왔다. 그러나 이번 이세돌 NFT는 대국 과정의 정보가 담기는 식이어서 앞선 NFT와는 차별점을 보인다.

NFT는 이미 해외 시장에서 경매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 3월 디지털 화가 비플(Beeple)이 제작한 ‘매일 : 최초 5000일’의 NFT는 크리스티 경매에서 784억원에 팔렸다. 같은 달 트위터 공동 창업자 잭 도시가 15년 전 작성한 첫 트윗은 최근 온라인 경매에서 32억원에 낙찰된 바 있다. 일론 머스크의 여자친구인 그라임스의 디지털 미술품이 580만 달러(약 65억원)에 거래되는 가하면, 한 디지털 아티스트의 작품이 6930만 달러(약 783억원)에 팔리기도 했다.

국내에선 게임 기업이 NFT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NFT가 게임에 접목된다면 게임 아이템의 소유가 게임사에서 이용자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게임 간 거래도 가능해지고, 자체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게임사들은 이 기술을 통한 새로운 성장 가능성에 집중, 관련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게임사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전문 계열회사인 위메이드트리는 올 상반기 내 NFT 거래소를 열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위메이드트리는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통해 게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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