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은 에이치엠엠(HMM)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필요한 컨테이너 3만4000TEU(약 1억달러) 확보를 위해 3000만달러를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수은이 선순위 대출을 지원하고 멀티에셋자산운용이 1000만달러 규모의 후순위 펀드를 운용하며, 미래에셋증권이 금융주선사로 참여한 ‘정책금융-민간금융 협업’ 구조다.
최근 컨테이너 운임은 글로벌 물동량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한 항만 적체, 컨테이너 부족 등으로 인해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였고, 우리 기업들은 높은 운임을 감수하고도 수출화물을 제때 보낼 수 없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지난 7일 기준 3095를 기록해 작년 4월 저점인 818 대비 3배 이상 상승하였고, HMM 등 국적선사는 수출기업 지원을 위한 임시선박 투입을 지속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HMM의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에 사용될 컨테이너를 추가로 확보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의 수출이 집중된 미국 및 유럽 노선 운용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어 수출 물류난 해소에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지원은 국내 최초로 동산인 컨테이너에 대한 담보권을 등기하여 컨테이너 자체의 담보가치를 기반으로 대출을 지원하는 사례로, 향후 국내 컨테이너 금융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은 관계자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국내에서 컨테이너 담보권 등기 및 컨테이너의 담보가치에 대한 저변이 확대될 경우 글로벌 선사 대비 자금여력이 부족한 국적선사의 컨테이너 구매자금 조달이 한결 용이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