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국내 투자 확대 이어 美 파운드리 증설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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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국내 투자 확대 이어 美 파운드리 증설하나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1.05.17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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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K반도체 전략 맞춰 171조원 투자 발표
美, 반도체 공급망 재편 나서…화답한 TSMC·인텔
반도체 회의·한미정상회담 맞춰 삼성 투자 계획 나오나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단지 3라인 건설 현장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에서 향후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단지 3라인 건설 현장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에서 향후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삼성전자가 국내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이어 미국 현지서도 대규모 투자 계획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정부의 K반도체 전략 공개에 맞춰 후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대한 추가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9년 4월 정부의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133조원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38조원을 추가, 총 171조원을 투자하고 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정 연구개발과 생산라인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더해 미국 현지에 파운드리 공장을 추가로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토되고 있는 투자금은 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적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따라 미국 내 생산력을 높이기 위해 파운드리 공장을 증설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공장 부지로 미국 애리조나·뉴욕 등과 현재 공장 운영 중인 오스틴을 유력 후보지로 두고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본다. 이 중 오스틴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가 미국 파운드리 증설 발표가 이르면 19일께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오는 20일 미국 정부가 주도하는 두 번째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대책 회의에 참석하는 만큼 투자 계획 발표를 더 미루긴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회의가 한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개최된다는 점도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발표가 임박했다는 전망에 힘을 싣는 요소로 꼽힌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형태로 진행되는 이번 정상회담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비공식 경제사절단 형태로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회담의 주요 의제로 백신과 반도체 문제가 꼽히는 만큼 삼성전자의 입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움직임도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발표를 압박하는 요소로 꼽힌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달 반도체 부족 사태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반도체 화상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해당 회의엔 삼성전자를 비롯해 인텔·TSMC 등 19개 글로벌 기업이 참석했다.

TSMC와 인텔 모두 해당 회의 이후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발표, 삼성전자의 입장이 난처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에 지으려는 공장이 당초 1개였으나, 이를 추가해 총 6개의 신규 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여기에 당초 대만 현지에서 운영할 계획이었던 3㎚ 이하 첨단 생산 공정 포함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인텔도 200억달러(약 22조7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에 두 개의 새로운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입장에선 미국 투자 발표를 더 미룰 수 없는 상황일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중심에 반도체가 놓이면서 삼성전자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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