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ET 추락에 ‘공모가 거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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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ET 추락에 ‘공모가 거품’ 논란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5.1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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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대어 부진 이어져… 장외시장 고평가 지적도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상반기 공모주 대어들이 부진한 가격 흐름을 보이면서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상반기 공모주 대어들이 부진한 가격 흐름을 보이면서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를 비롯해 공모주 ‘대어’로 꼽히던 종목들의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공모가에 거품이 낀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상장 전 기업들의 장외시장에서의 기업가치도 지나치게 높게 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SKIET는 지난 11일 공모가(10만5000원)읠 두 배인 21만원에 장을 시작했지만 이날 26.43%(5만5000원) 급락한 15만4500원에 마감, 이후 17일에는 13만8500원까지 떨어지며 5거래일 만에 시초가 대비 35% 이상 하락을 기록했다. 이어지는 하락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공모가마저 위협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28~29일 진행된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SKIET는 80조9017억원을 끌어모으며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세웠다. 기관 대상 진행 수요예측에서도 1883대 1이라는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흥행 기대감을 키웠지만 정작 상장 후 체면을 구긴 것이다.

앞서 ‘따상(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후 상한가로 진입하는 것)’에 성공한 SK바이오사이언스도 주가 흐름은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 3월 18일 상장 첫날 16만9000원을 기록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상장 두 달여 만에 14만원대까지 약 14% 가격이 빠졌다가 17일 코로나19 백신 생산 호재에 힘입어 15만9500원까지 반등했다.

최근 상장한 기업들은 상장 전부터 장외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장외시장에서 주당 7만원 넘게 거래됐지만 지난해 코스닥 상장한 후에는 5만원선을 지키기도 힘겨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이브(옛 빅히트)도 17일 기준 24만8000원으로 장외시장에서의 30만원대에 미치지 못한다.

상장을 앞둔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의 장외시장에서의 시가총액은 각각 25조원, 41조원 수준으로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18조4633억원)와 금융 대장주 KB금융(23조9505억원)을 크게 상회한다. 이에 상장 전 기업들의 가치가 장외시장에서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공모주 거품론에 투자심리가 식으면서 장외주식시장은 다소 위축된 모양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장외주식시장 일 거래대금은 43억5802만원으로 집계됐다. SKIET 공모주 기대감이 고조됐던 지난 3일 142억8345만원 대비 69.4%(99억2453만원) 줄어든 수치다. 일 거래대금이 45억원 아래로 떨어진 것도 지난달 21일(39억원)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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