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SK하이닉스, 퀀텀점프 시동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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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SK하이닉스, 퀀텀점프 시동 걸었다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1.05.1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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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결단력… 국내 최대 M&A 10조원 인텔 낸드 인수
SK ICT 중간지주사 신설로 하이닉스 파운드리 투자 본격화
지난 2월 SK하이닉스 M16 팹 준공식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지난 2월 SK하이닉스 M16 팹 준공식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SK하이닉스의 결정적인 순간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결단력이 항상 함께 했다. 최 회장은 2011년 당시 SK하이닉스 인수를 위해 3조원을 베팅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 1조3244억원, 매출 8조4924억원의 회사로 우뚝 성장했다.

17일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 탄생부터 성장까지 돌이켜보면 최 회장의 통찰력과 결단력 없이는 불가능했다”며 “반도체 산업 특성상 수조원 이상 투자액이 요구되는 만큼 오너의 최종 판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리딩 기업이다.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함께 글로벌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며 K-반도체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이러한 SK하이닉스가 다시 한 번 퀀텀점프를 앞두고 있다.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문 인수에 착수하면서다. 투자금액은 국내 M&A 사상 최대인 10조원 규모다. 그동안 SK하이닉스 약점으로 지목됐던 D램에 치중된 사업포트폴리오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묘안을 내놓은 것이다.

SK하이닉스가 이러한 과감한 도전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최 회장의 승부수가 뒷받침됐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해 ‘제13회 반도체 날’ 기념식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정도 규모의 (빅)딜에는 당연히 (최태원) 회장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이러한 최 회장의 결단력이 재조명받고 있다. 반도체 슈퍼싸이클이 점쳐지면서 낸드사업 성장성이 높아지면서 10조원이 오히려 저렴한 투자비용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최 회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SK ICT 중간지주사 신설로 SK하이닉스의 공격적인 M&A 투자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부회장 자리에 SK그룹 최고 M&A 전문가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을 겸직시켰다. 박 부회장은 “현재 대비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SK하이닉스 파운드리 M&A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의 결단으로 SK하이닉스가 낸드사업 강화와 함께 파운드리 투자 확대에 나선다”며 “SK하이닉스가 우리나라 반도체 위상을 한층 더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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