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에서도 힘 받는 이재용 사면론… 국민 공감대 빠르게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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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에서도 힘 받는 이재용 사면론… 국민 공감대 빠르게 확산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1.05.1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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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권주자 이광재 “이재용 사면 긍정 검토해야”
각종 여론조사, 사면에 압도적 찬성… 與도 기류 변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 평택 3공장 건설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 평택 3공장 건설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우리나라 반도체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면해야 한다는 의견이 여권에서 힘을 받고 있다. ‘이재용 사면론’이 재계, 종교계를 넘어 국민 공감대를 얻으면서 여권에서도 기류가 달라지는 분위기다.

17일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 사면에 부정적이었던 여권의 기류가 최근 긍정적으로 달라지고 있다”며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과 반도체 위기를 정부·여당이 확실히 체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사면론’은 제계, 종교계를 넘어 범국민적 공감대를 빠르게 형성하고 있다. K-반도체 위기 경각심을 가장 빠르게 인식한 재계에서는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5단체가 지난달 27일 일찌감치 이 부회장 사면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청와대에 제출했다. 연이어 국내 7대 종교 지도자들의 모임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도 지난달 30일 이 부회장 사면을 요청하는 건의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도 이 부회장 사면론에 대해 형성된 국민 공감대를 잘 드러낸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부회장의 사면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64%로 나타났다. ‘반대한다’는 27%에 그쳤다. 시사저널이 지난 11일 여론조사기관 시사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사면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76%가 이 부회장의 사면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한다’는 21.9%에 그쳤다.

이재용 사면론이 국민 공감대를 빠르게 형성하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이 부회장 사면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지난 16일 한 방송에 출연해 “백신 문제와 반도체는 세계 기술 경쟁의 정점에 서 있다. (지금은)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사면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때가 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권 대선주자가 이 부회장 사면론을 공개적으로 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같은 여당 3선 중진인 이원욱 의원도 지난 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코로나 상황에서 경제가 매우 불안하고 반도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 필요성을 국민이 요구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적극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며 “필요성이 조금 있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강력하게 존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이러한 국민 공감대를 청와대가 쉽게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종교계가 공개적인 입장을 내놓은 가운데 민심을 가늠하는 여론조사 또한 여러 차례 이 부회장 사면을 압도적으로 찬성하는 결과로 도출되면서다.

재계 관계자는 “여전히 국민 공감대 부족을 운운하는 것은 민심을 왜곡하는 행위”라며 “우리나라 반도체 위기 극복을 위해 청와대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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