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도 '디지털 혁신'…로봇 도입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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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도 '디지털 혁신'…로봇 도입 가속화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1.05.17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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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안전관리 고도화·품질과 생산성 향상
정부도 로봇 활용한 신시장 창출 지원에 적극적
포스코건설이 최근 국내 최초로 ‘포천~화도 고속도로 4공구’ 터널공사에 고성능 측정장비를 탑재한 자율보행 로봇을 투입했다. 사진=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이 최근 국내 최초로 ‘포천~화도 고속도로 4공구’ 터널공사에 고성능 측정장비를 탑재한 자율보행 로봇을 투입했다. 사진=포스코건설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건설현장 등에 로봇기술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건설현장 안전관리 고도화와 품질·생산성 향상을 위해 로봇 기술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로봇으로 현장 시공 로봇, 조립식 건설 로봇, 자율주행 건설 장비, 준공 검측 로봇, 웨어러블 로봇 등이 있다.

우선 삼성물산은 건설현장 고위험 작업에 로봇기술을 도입하고 나섰다. 이같은 건설 자동화 기술은 현장 근로자가 유해물질과 고소작업 등과 같은 위험에 노출되지 않고 안전을 확보하면서 작업을 할 수 있는 동시에 빠르고 효과적인 작업을 가능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삼성물산은 국내 처음으로 내화뿜칠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에 우선 적용에 들어간다. 고소작업대 상부에 내화재 분사를 위한 로봇팔을 적용하고 하부에는 원료 혼합기와 저장설비를 일체화했으며 이동식 플랫폼을 적용했다.

이 뿐 아니라 철근콘크리트 기둥에 구멍을 뚫는 드릴링 로봇과 360도 회전하며 자동으로 배관용접이 가능한 자동용접 로봇 등 다양한 로봇 기술을 개발, 실 현장 적용도 추진 중에 있다.

DL이앤씨는 건설업계 최초로 협력업체와 자율주행 다목적 로봇을 개발 중이다. 이 로봇은 안전 사각지대 순찰, 근로자 이상 감지, 화재 감시 등 공사 현장의 안전관리를 수행하게 된다. DL이앤씨는 이를 비롯해 AI(인공지능), BIM(건설정보모델링), 드론, IoT(사물인터넷)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컨스트럭션’을 자체 역량 강화와 외부협력 업체와의 기술 교류로 완성해 나갈 방침이다.

포스코건설은 터널 공사 안전 관리에 라이다(LiDAR)와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한 자율주행 로봇을 투입, 활용하기로 했다. 현장 작업자의 안전을 지키고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이 자율주행 로봇은 발파 작업 이후 작업자가 터널에 투입되기 전 낙하 위험 암반 등 위험 요소를 미리 확인하고 사고를 방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포천~화도 고속도로 4공구 현장에서 시범 투입해 이미 효과도 검증한 바 있다.

대우건설은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기술을 현장에 최근 적용했다. 기존에는 을지로 본사에 도입해 15개 팀의 업무를 자동화했으나 이제는 현장으로 활용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정형화된 반복·단순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로 원클릭에 해결, 건설 현장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정부도 로봇을 활용한 신시장 창출 지원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2021년 로봇산업 선제적 규제혁신 로드맵 실행계획 등을 심의 의결했다. 이 중 건설은 2~3단계 규제 혁신과제에 포함돼 올해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조사 연구 등을 진행하게 된다.

이같은 건설 로봇 시장과 관련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위험한 환경에서 작업하는 작업자를 대체해 안전성을 향상시키며, 높은 시공 정확도로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건설산업과 로봇 공학을 융합해 젊고 유능한 인력의 유입을 촉진시켜 건설산업의 체질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연 관계자는 “건설 로봇의 도입은 건설현장의 업무 방식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러한 변화가 반드시 기존 건설 분야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건설 전문가는 프로젝트의 창의적이고 섬세한 부분을 담당하고 로봇은 대규모의 단순 작업을 처리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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