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뱃고동 울린 해운업계, 2분기 전망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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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뱃고동 울린 해운업계, 2분기 전망도 ‘맑음’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1.05.17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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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1분기 영업이익 1조193억원…창사 이래 최대 실적 달성
컨테이너에 벌크까지 해상 운임 고공행진…2분기도 실적 개선 기대감 ↑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사진=HMM 제공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사진=HMM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국내 최대 원양 컨테이너 선사인 HMM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오랜 기간 긴 침체에 빠졌던 국내 해운업의 부활을 알렸다. 당분간 운임 상승과 물동량 증가 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분기에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올해 1분기 작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1조1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4280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154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는 HMM의 전신인 현대상선이 1976년 창립된 이래 최대 분기 실적으로,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9808억원을 불과 1분기 만에 뛰어넘었다. 

HMM의 실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운임 상승과 물동량 확대가 큰 역할을 했다. 실제 HMM의 1분기 컨테이너 적취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고, 아시아~미주 노선 운임 상승과 유럽 및 기타 지역 등 전 노선의 운임이 상승하면서 시황이 크게 개선됐다. 

SM그룹 해운부문 주력 계열사인 SM상선도 이미 올해 1~2월 해운 부문 영업이익이 864억원을 기록하면서 작년 한 해 영업이익(1206억원)의 72%를 달성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SM상선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컨테이너선발 운임 상승이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국내 벌크선사인 팬오션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벌크선은 철광석과 석탄, 곡물 등을 실어나르는 선박을 말한다. 벌크선 운임(발틱운임지수·BDI)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94%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오션은 올해 1분기 작년 동기 대비 29.4% 증가한 48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1분기 매출액도 전년 대비 21.7% 늘어난 6799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다른 벌크선사 대한해운 역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40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3% 감소한 2255억원, 순이익은 24% 늘어난 529억원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현재 물동량 증가로 컨테이너·벌크를 가리지 않고 해상 운임이 치솟고 있는 만큼 2분기에도 해운사들의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4일 기준 3343.34를 기록했다. 이는 SCFI가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특히 국내 수출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유럽과 미주 노선 운임은 크게 올랐다. 유럽 항로 운임은 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당 5438달러로, 전주 대비 무려 760달러나 치솟았다. 유럽 항로 운임이 5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주 동안 운임도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342달러나 뛰어오르며 7378달러를 기록했다. 역시 사상 최고치다. 미주 서안 항로 운임은 1FEU당 231달러 오르며 4839달러를 찍었다.

컨테이너선에 이어 벌크선 운임(BDI)도 고공행진 중이다. BDI는 지난달 말 11년 만에 3000선을 돌파하더니 지난 11일 기준 3254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같은 날 지수가 474였던 것을 감안하면 약 7배 가까이 폭등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2분기 들어 물동량 증가와 공급망 병목 현상이 이어지면서 운임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꺾일 줄 모르는 운임을 따라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들의 이익 모멘텀도 그 끝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HMM 역시 올해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했던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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