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보험업계가 1분기 '역대급' 이익을 거뒀지만, 올해 연말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보험료 대폭 인상을 예고했다.
보험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병원 이용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큰 이익을 거뒀다. 실적 잔치 속에서도 손해율이 높은 실손의료보험료는 인상이 점쳐진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삼성생명은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373% 급증해 1조원을 웃돌았다. 한화생명 1분기 순이익은 19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6% 뛰어올랐다. 같은기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도 각각 81%, 84% 순이익이 증가했다. 손해보험사 가운데는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이 눈에 띄게 늘었다. 1분기 순이익은 431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3% 늘었다.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의 순이익도 같은기간 각각 49%와 41% 증가했다.
업계 전반의 실적 잔치에도 보험료 인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주요 보험사들은 최근 기업설명회를 통해 올해 연말에도 금융당국과 협의해 지속적인 보험료 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차보험은 당분간은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지 않지만, 하반기 정비수가 인상 여부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손해율이 큰 실손보험은 올해 연말 보험료 인상을 예고했다. 실손보험은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120% 안팎의 위험손해율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실손보험 사업실적 및 향후 대응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실손보험 손실은 2조500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편 금감원은 일부 가입자의 과잉 의료 이용이 다수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을 초래하고, 결국 일부 보험사의 판매 중단 사례를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특히 실손보험 가입자가 국민건강보험 급여 항목보다 비급여 항목 진료를 훨씬 많이 받는 데다 비급여에 대한 적정성 심사 기준이 허술해 '의료 쇼핑'으로 이어진다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