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진단도 처방도 엉터리" 친문, 송영길 면전서 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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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진단도 처방도 엉터리" 친문, 송영길 면전서 반기
  • 박지민 기자
  • 승인 2021.05.1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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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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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부동산 문제를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민주당 내 갈등이 공개적으로 표출됐다. 친문(재인)으로 분류되는 강병원 최고위원이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부동산 정책 변화 기조에 대해 "정책 실패의 원인 진단도, 처방도 엉터리"라며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것이다.

강 최고위원은 17일 민주당 부동산특위 회의를 앞두고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특위에서 논의되는 부동산 정책이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라며 "특위가 고가 주택에만 부여되는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기준을 상향하고 다주택자에게만 부과되는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문제를 또 다루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다주택자와 고가주택자에 대한 세부담 경감은 투기 억제와 보유세 강화라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본 방향에 역행한다"며 "특히 양도세 중과를 또 유예하는 것은 다주택자에게 '계속 버티면 이긴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시장 안정화를 저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정책 실패의 원인 진단도 처방도 엉터리"라고 했다.

강 최고위원은 또 송 대표를 겨냥, 부동산 세제 개편보다는 공급 확대에 무게 중심을 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6월 초 부동산세 과세 전 부동산 세제 개편 문제를 시급히 결론내야 한다는 송 대표와 부동산특위 입장과는 배치되는 주장이다. 그는 "투기억제, 공급확대 등의 가시적 정책으로 부동산 시장 하향 안정이라는 희망을 국민에게 줄 수 있어야 한다"며 △3기 신도시 아파트 파격 분양가 공급 △주택임대사업자 제도 폐지 △과도한 세제 특혜 단계적 축소 △용산미군기지 일부 공공주택 용지 개발 등을 주장했다.

이날 강 최고위원의 주장은 청와대의 부동산 기조와 결을 같이 한다. 이와 관련,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라디오에 나와 '당청 간 종부세 입장이 좀 다르다'는 지적에 "조율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원만하게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 수석은 또 '현재 당청 간 부동산 세제 전반에 대해 조율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충분히 논의되고 있다"고 했다. 이는 당청 간 부동산 세제를 두고 이견이 존재한다는 점을 인정한 발언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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