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 사라진 시중銀 vs 몸집 불리는 인뱅
상태바
공채 사라진 시중銀 vs 몸집 불리는 인뱅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1.05.17 14: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대 은행 상반기 공채 횟수 ‘0’
토스, 상반기 공채 340명 채용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 올해 상반기 공개채용을 진행하지 않는다. 사진은 한 기업의 공채 현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은행 취업문’이 좁아지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공개채용을 건너뛰고 필요한 인재만 수시모집을 통해 모집하고 있어서다. 반면, 인터넷은행은 채용규모를 대폭 늘리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중 올해 상반기 공채를 진행하는 곳은 한 곳도 없다. 국민·하나은행의 경우 상반기 공채를 아예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신한·우리은행은 상반기 공채 진행 여부가 미정이다.

공채를 줄인 건 4대 은행뿐만 아니다. 주요 은행 중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과 NH농협은행만 일반직군을 포함한 상반기 공채를 진행했고 나머지 은행에서도 공채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이어져온 추세다. 시중은행들은 지난해부터 공채를 줄여왔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공채 진행에 리스크가 있는데다, 비대면·디지털 전환 가속으로 필요한 인재만 뽑는 수시채용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2018~2019년 상반기 각각 200~300명 규모의 신입 행원을 채용했으나, 지난해부터 상반기 채용을 하지 않고 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공채를 하반기 1회로 줄였다. 

그 결과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채용 규모는 2019년 2300명대에서 지난해 1600명대로 30%가량 줄었다.

앞으로 채용 규모는 더 축소될 전망이다. 오프라인 시장이 계속 쪼그라들고 있어서다. 지난해 국내 시중은행 영업점포 238곳이 문을 닫았다. 시중은행의 임직원 수도 지난해 말 6만7561명으로, 2019년 말(6만9131명) 대비 1570명 감소했다.

은행은 공채를 닫는 대신 필요한 디지털 전문인력을 수시채용 형식으로 충원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클라우드 서버 개발, △글로벌 플랫폼 기획, △리브 모바일 플랫폼 설계 등 전문직무직원을 수시로 뽑고 있다. 신한은행은 디지털·ICT(정보통신기술) 인재 수시채용을 진행 중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3월 빅데이터 담당자, 디지털 기획 담당자 등 일부 직군을 수시채용으로 뽑았고, 우리은행도 같은 달 과거 채용 비리 피해자 구제방안의 일환으로 20명 규모의 특별 수시 채용을 실시했다.

한 은행업계 관계자는 “은행 일반직군의 경우 현장 영업점 인력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데 점포가 갈수록 줄고 있어 채용도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디지털 전문인력은 공급이 부족하고, 중요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어 수시채용 형태로 계속 충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인터넷은행은 채용 규모를 확대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앞둔 토스는 올해 들어 지난 3월까지 공개채용 등으로 340명의 직원을 새로 뽑았다. 이에 토스 및 계열사 인원은 단번에 1000명으로 늘어났다. 

토스는 채용 규모를 더 늘려 연말까지 직원 규모를 1500명으로 키울 전망이다. 토스는 2분기에 90여 개의 개발 직군과 50여 개의 보안·인사·재무·법무 등 직군 등 총 140여 개의 직군을 집중적으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도 1월 △금융 IT 개발, △서버 개발, △리스크, △비즈니스, △서비스 기획, △준법감시, △감사, △고객 서비스 등 8개 분야에서 세 자릿수 규모로 직원을 채용했고, 3월에는 △고객 플랫폼 개발, △서비스 서버 개발, △금융 IT 분야에서 경력 개발자를 채용했다.
 
카뱅도 인재 영입을 지속할 예정이다. 한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규모 채용은 카카오뱅크의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 인재 확보를 통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지속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담당업무 : 금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