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빅3 ‘호남 쟁탈전’ 치열...이낙연, 광주서 ‘사면론’ 공식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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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빅3 ‘호남 쟁탈전’ 치열...이낙연, 광주서 ‘사면론’ 공식 사과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1.05.1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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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호남 대세론 옛말...치열한 혼전 돌입
李 '광주 구상' 발표하며 지지율 회복 안간힘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14일 오전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에서 상인과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14일 오전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에서 상인과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6일 광주를 방문해 "국민 뜻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 제기를 공식 사과했다. 호남 출신인 이 전 대표는 앞서 호남에서 '대세론'을 이끌며 대선을 향해 순항하던 중, 지난해 사면론 발언으로 지지율 급락은 물론 호남 내 지지도 불투명해진 바 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이른바 '광주 구상'을 밝히며 대권 행보를 박차를 가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에 이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호남 지역 의원들을 포섭하고 호남을 직접 방문하는 등 대선을 앞둔 후보들의 '호남 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려면 국민 사이의 갈등을 완화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그것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전직 대통령 사면을 거론했다. 그러나 저는 국민의 뜻과 촛불의 정신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 그 잘못을 사과드린다"며 "그 후로 저는 아픈 성찰을 계속했고, 많이 깨우쳤다. 앞으로 국민의 뜻을 살피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월 "적절한 시기에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특히 강성 친문 지지층의 반발이 거셌다.

이 전 대표는 또 "저는 전남에서 나고 광주에서 자랐다"면서 "오늘까지 저를 키워주신 광주 전남에 감사드린다"고 연고를 강조한 뒤 "5·18 진상 규명 등 미완의 과제에 대해서는 그 완성을 향해 쉬지 않고 나아가야 한다. 동시에 우리는 대한민국과 광주의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이제 우리는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제도화하기 위한 개헌에 나설 때가 됐다"며 개헌론 등 이른바 '광주 구상'을 발표했다. 

이 전 대표는 "헌법에 국민의 생명권, 안전권, 주거권을 신설하기를 제안한다"며 "특히 주거권은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과 고가 주택이 아닌 1주택자 장기 거주 주택의 세 부담 완화, 전·월세 거주자의 주거 복지를 위한 근거로써 필요하다" 또 "아동, 노인, 장애인, 소비자의 권리도 새로 규정해야 한다. 이미 헌법에 있는 환경권, 노동권, 교육권은 확대·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부동산과 관련해 "토지공개념은 토지로 인한 불공정, 불평등을 개선하도록 좀 더 구체화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 전 대표를 포함한 여권의 빅3 주자들이 연이어 호남을 방문, 지지를 호소하면서 '호남 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다. 정 전 총리 또한 지난 12일 호남을 방문했다. 정 전 총리 측 의원은 "호남 지역의 시장·군수들 10명 정도가 지지 의사를 밝혀왔다"며 "오피니언 리더뿐 아니라 점조직까지 훑으며 조직전략을 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이 지사 또한 오는 17일부터 호남을 방문,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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