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초선이 쏘아올린 변화와 쇄신의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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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초선이 쏘아올린 변화와 쇄신의 공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1.05.1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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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여의도에 초선 의원들이 일으킨 쇄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초선 의원들이 당을 향한 고언을 내놓는 것은 물론, 당권 경쟁에까지 뛰어들며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에선 '초선 vs 중진'의 구도로 당권 경쟁이 펼쳐질 정도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3일 초선 의원 중 처음으로 "새로운 인물만이 새 시대의 희망을 담을 수 있다"며 당 대표 도전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기성 정치로는 국민의 믿음을 얻을 수 없다"며 "초선에 불과한 제가 당 대표에 도전하는 것은 기존의 여의도 정치 공식에 젖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고 하지 않나"라며 "이제는 새로운 생각을 가진 사람이 당을 이끄는 게 시대에 맞다"고 했다.

뒤이어 김은혜 의원도 지난 14일 "판을 갈아엎는 혁명적인 변화로 국민적 염원인 정권교체를 현실로 만들겠다"며 당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당에 필요한 것은 경륜으로 포장된 실패한 낡은 경험이 아니라 두려움 없이 돌진하는 도전정신과 상상력"이라며 "당의 혁명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완전한 새 얼굴로 지도부를 교체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던 이 극적인 리더십 교체를 이뤄내야 마침내 대선 승리를 이뤄낼 수 있다"고 했다.

배현진 의원은 최고위원 후보로 나섰다. 그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당원을 위한 봉사자를 자처하면서 정작 어려움이 닥쳤을 때 그 책임을 국민과 당원에 떠넘기는 비겁한 지도부는 되지 않겠다"고 했다. 이 밖에도 '나는 임차인입니다'라는 국회 본회의 5분 연설로 화제가 된 윤희숙 의원이 당 대표 도전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에 갓 입성한 햇병아리 이미지로 당의 흐름을 따라가던 지난 초선 의원들의 이미지와는 완전히 상반된 모습이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13일 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은) 초선이나 원외 인사가 당권에 도전장을 던지는 건 생각도 못할 당이었는데 대단한 변화"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초선 의원들의 지도부 진출을 무조건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중진의 풍부한 정치 경험에서 오는 현명함은 이들에게 부족하다. 그러나 이들이 보여주는 당 혁신 작업에 대한 의지는 중진의 안일함을 견제하고 '도로영남당' '도로한국당' 등 과거 회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기회가 됐다. 뿐만 아니라 젊은 정치인이 중앙 무대에 등장하여 '꼰대당'이라는 이미지 탈피에 한걸음 나아가는 등 좋은 선례가 됐다. 전당대회 결과와 상관없이, 이번 초선돌풍으로 일어난 변화와 쇄신의 바람이 계속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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