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그림’ 그리는 한화…‘수소 밸류체인’ 구축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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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그림’ 그리는 한화…‘수소 밸류체인’ 구축 목표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1.05.1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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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생태계 구축 위해 M&A 및 R&D 박차
산업은행과 5조원 규모 자금 협약…신에너지 개발
한화솔루션 초고압 수소탱크 기술. 사진=한화솔루션 제공
한화솔루션 초고압 수소탱크 기술. 사진=한화솔루션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한화는 미래 신사업 중 하나로 수소에너지를 낙점하고 집중 투자를 진행 중이다.

한화는 재생에너지 사업을 미래 핵심동력으로 삼고 있는데, 그 중심 축이 바로 태양광 발전 분야와 수소 분야다.

수소 밸류체인을 완성해 생산부터 저장·운송·충전시설 설치 및 운영까지 총 망라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향해 정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화는 투자 자금을 조달하는 한편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및 연구개발(R&D) 확대,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 12일 산업은행과 ‘그린에너지 육성 산업·금융 협력 프로그램’ 협약을 체결했다.

산업은행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는 한화그룹에 5년간 최대 5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자금은 한화그룹의 태양광,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 인수합병과 연구개발, 시설투자, 운영자금 등 ESG 경영활동에 활용된다.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은 저탄소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녹색기술 관련 중소·중견 기업 육성을 위해 연내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기업들의 안정적 자금 확보를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신에너지 부문 인수합병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 첫걸음으로 한화솔루션은 작년 말 미국의 수소·항공 우주용 탱크 전문 기업 시마론(Cimarron) 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시마론은 미국의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 로켓에 고압탱크를 공급한 기업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한화솔루션은 기존 수소자동차용 탱크 외에 시마론이 기술을 보유한 수소 운송 튜브 트레일러용 탱크, 충전소용 초고압 탱크, 항공 우주용 탱크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그린 수소를 생산하기 위한 고효율 수전해 기술 개발에 약 3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또한 한화종합화학은 지난 3월 세계적 에너지·발전 기업인 이탈리아 안살도 에네르기아의 수소 기술 관련 자회사인 미국 PSM과 네덜란드 ATH 지분 100%를 인수했다. PSM과 ATH는 발전 핵심 설비인 가스터빈의 수명과 성능을 향상하는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화는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수소에너지 선진기술을 조기 확보하고 태양광 분야처럼 수소 분야에서도 선도적 위치를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2023년 상업화를 목표로 추진 중인 차세대 수전해 기술 개발은 한화솔루션 수소기술연구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다.

수전해 기술은 물에 전기를 흘려 수소와 산소로 분해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가장 친환경적인 수소 생산 방식으로 불린다.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이 담당하고 있는 수전해 기술이 경제성을 갖추면 그린수소의 생산·저장·운송·충전 등 모든 밸류체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태양광 사업을 통해 재생에너지(전기)를 생산하고 이 에너지는 수전해 설비를 가동하는데 사용된다. 태양광 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그 전기로 수전해 설비를 가동하는 등 태양광과 수소의 연계 방안을 연구 중이다. 첨단소재부문은 앞서 언급한 미국 고압탱크업체 시마론 등과 함께 수소의 저장·운송을 맡게 된다.

한편, 정부가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위한 수소경제 지원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어서 한화의 전방위적인 수소밸류체인 구축 활동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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