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신력 높은 CBDC 가상화폐 투자자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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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신력 높은 CBDC 가상화폐 투자자 위협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5.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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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움직이면 화폐 가치 요동… “가상화폐 수요 감소할 것”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의 등장이 가까워지면서 비트코인 등 기존 가상화폐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달 DBDC 모의실험 추진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CBDC는 기존 중앙은행 내 지준예치금이나 결제성 예금과 별도로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전자적 형태의 화폐를 말한다. 비트코인 등 기존 가상화폐가 민간 개발자에 의해 만들어지고 유통되는 것과 달리 발행 주체가 중앙은행인 만큼 화폐로서의 유통과 가치 보전에 대한 공신력을 가질 수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의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 라인플러스 등이 한은의 CBDC 모의실험 사업에 참여를 결정했다. 이외 카카오 등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은히 추진하는 CBDC 모의실험은 가상의 환경에서 이뤄지며 당장 상용화를 목표로 하지는 않는다. 모의 시스템을 통해 CBDC의 제조, 발행, 유통, 환수, 폐기 등 처리업무와 송금, 대금결제 등 서비스 기능을 실험할 예정이다.

한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이 같은 CBDC 발행을 준비 중인 가운데 기존 가상화폐 가치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 엇갈린 시각이 나오고 있다.

경제학계에서는 비트코인 등 기존 가상화폐가 CBDC에 밀려날 수 있다는 견해가 주를 이룬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CBDC는 미래의 모든 가상화폐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크리스티안 놀팅 도이체방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민단 가상화폐는 결국 CBDC 출시 이후 사용이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정적 전망의 주된 논거는 가상화폐가 화폐를 대체할 수 있는 내재가치를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CBDC가 도입되면 지급수단으로써의 가상화폐 수요는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반면 기존 가상화폐가 살아남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재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 수단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으며, 토비어스 에이드리언 IMF 금융자본시장국 국장은 “민간 회사들이 중앙은행 화폐보다 더 편리한 지불‧결제 수단을 발명해내면서 민간의 혁신과 중앙은행의 법정 화폐가 공존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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