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할인경쟁 돌입한 유통가, 할인도 적립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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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할인경쟁 돌입한 유통가, 할인도 적립도 계속
  • 나기호 기자
  • 승인 2021.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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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점경쟁 가속… ‘쩐의 전쟁’ 더 독해져
주·월 단위 기획전 봇물, 시장 혼탁 우려도
이커머스 역대급 할인 행사 ‘빅스마일데이’ 이미지. 사진=이베이코리아 제공
이커머스 역대급 할인 행사 ‘빅스마일데이’ 이미지. 사진=이베이코리아 제공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유통가의 아낌없이 퍼주는 마케팅 전략이 소비심리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전자상거래)·대형마트 업계가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할인경쟁을 지속 펼치고 있다. 먼저 이커머스 최강자 쿠팡은 ‘로켓배송 0원’을 필두로 최근 자동차용품 페어 행사를 17일까지 선보인다. 어린이·어버이 날 기획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쿠팡은 캠핑과 차박(차에서 하는 숙박) 관련 용품 수요가 급격히 늘자 차량관리 및 안전용품까지 최대 52%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는 등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오는 18일까지 진행하는 역대급 할인 행사 ‘5월 빅스마일데이’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막바지 역량을 쏟아 붓는 중이다. “모르면 손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역대급 할인을 자랑하는 이번 행사는 스마일클럽 회원에게만 지급된 쿠폰 및 이벤트 참여권을 3000만명이 넘는 일반회원에게도 확대 적용했다. 실제로 행사가 시작한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주요 상품군의 구매객단가(객단가)가 지난해 5월 행사기간 대비 평균 12% 증가하는 등 G마켓·옥션·G9에서는 품목별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이베이코리아는 흥행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최대 30만원 할인쿠폰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제공한다. 16일부터 18일까지 사용 가능하며, 브랜드사 별로 제공되는 중복할인쿠폰, 카드사 할인 등 다양한 종류의 추가 혜택도 제공한다. 특히 17일은 ‘M포인트데이’로, 스마일페이로 현대카드를 사용해 결제 시 M포인트를 최대 50%, 3만 포인트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이미 할인경쟁을 펼치고 있는 대형마트도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뽐내고 있다. 이마트는 새로 도입한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 대상 품목을 기존 500개에서 2000개로 확대하는 한편, 하루에 보상 적립 받을 수 있는 ‘e머니’도 3000포인트에서 5000포인트로 상향했다.

‘빅텐X전황일 캠핑용품’ 이미지. 사진=이마트 제공
‘빅텐X전황일 캠핑용품’ 이미지. 사진=이마트 제공

또한, 이마트는 ‘캠프닉(캠핑+피크닉)’족들의 취향을 저격할 캠핑용품도 선보인다. 오는 20일부터 전국 120여개 이마트 점포 및 SSG닷컴, 하우디에서 ‘빅텐X전황일 캠핑용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한다. 상품 종류는 총 9종으로, 그늘막이나 타프는 물론 미니벤치, 캠핑침대, 캠핑체어까지 다양하다.

실제로 이마트가 올 들어 1월부터 4월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캠핑용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캠핑텐트 매출이 55.8% 늘어나 전체 캠핑용품 매출신장률을 크게 웃돌았고 캠핑테이블, 체어도 판매가 각각 34.6%, 32.9%씩 증가했다.

이병일 이마트 아웃도어 바이어는 “운동과 레져를 하나로 합친 ‘애슬래져’가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잡은 것처럼, 캠프닉 관련 시장도 향후 빠르게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빅텐X전황일 캠핑용품 출시를 기점으로 고객들의 취향을 반영한 제품을 적극 개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오늘까지 ‘크레이지 위크엔드’를 진행한다. 신선식품과 생필품을 특별 할인가에 제공하며, ‘1+1’ 프로모션도 진행하는 등 다채로운 기획전을 지속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마트 ‘최저가 보상제’에 맞춰 관련 상품을 이마트몰이 제시한 가격으로 팔고 있다. 쿠폰 전용 앱 ‘롯데마트 GO’를 이용해 결제할 경우 기존보다 5배 추가 적립해준다.

한편, 주·월 단위로 지속하는 유통가의 퍼주기 식의 기획전이 자칫 출혈경쟁으로 전락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중소상공인들에게 피해만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형마트 입점업체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고객들의 소비 채널이 온라인으로 몰리자 유통업체들이 자사의 경쟁력을 비롯한 중소상공인과의 상생을 뒷전에 미루고, 고객을 시험 잣대로 삼아 무차별 저가 경쟁으로 시장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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