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조원’ 이통3사, 脫통신·배당 확대에 주가도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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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1조원’ 이통3사, 脫통신·배당 확대에 주가도 ‘기지개’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1.05.16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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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분기 만에 이통3사 분기 합산 영업익 1조원 돌파
탈통신 전략 신규 수익원으로…주가 연일 고공행진
SKT ‘자사주 소각’·KT ‘배당 확대’·LGU+ ‘역대 최대 실적’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주가가 실적 상승·주주 친화 정책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각 사 제공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주가가 실적 상승·주주 친화 정책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각 사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주가가 상승세다. 각 사별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도입한 방안들이 효과를 보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이통3사 모두 올 1분기 ‘깜짝 실적’을 써내며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의 올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2017년 2분기 이후 14분기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SK텔레콤은 올 1분기 매출 4조7805억원, 영업이익 3888억원을 올렸다. KT는 매출 6조294억원 영업이익 4442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4168억원, 영업이익 2756억원을 써냈다.

이통3사의 올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1086억원을 기록, 지난해에 이어 견조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통3사 모두 무선(MNO)시장의 포화로 인한 성장 둔화를 해결하기 위해 강도 높은 탈(脫)통신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이를 위한 신사업들이 신규 수익원으로 자리 잡으며 실적을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이통3사의 이같은 실적 상승은 주가에도 반영됐다. 14일 종가 기준 한 주당 가격이 SK텔레콤은 31만7000원, KT는 3만1000원, LG유플러스는 1만4800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KT 모두 ‘박스권’이라 불린 30만원과 3만원을 돌파했고, LG유플러스도 곧 1만5000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호실적과 더불어 각 사별 주주 친화 정책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SK텔레콤은 지난 14일 발행주식 총수의 10.8%에 달하는 자사주 869만주 소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약 2조6000억원 규모로, 사실상 기존 보유 자사주 전량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 총수는 기존 8075만주에서 7206만주로 줄어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이 모두 상승했다. 기업 펀더멘털 변동 없이 주식 수만 줄어들어, 이번 자사주 소각으로 인한 주가 상승 여력은 더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SK텔레콤은 올 2분기 말부터 분기 배당도 시행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또 지배구조 개편을 물적분할 방식이 아닌 주주 친화 정책으로 평가받는 ‘인적분할’로 추진할 방침이다. 증권업계에선 분할 후 기업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은 발행주식 총수가 감소했음에도 약 22조5000억원을 기록, 주주총회에서 기업구조 개편을 공식화했던 지난 3월25일 시가총액 약 20조5000억원 대비 10%가량 증가했다. 주가로만 보면 연초 대비 30% 이상 상승했다.

KT 역시 배당금을 대폭 높이며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별도 순이익의 50%를 배당하는 정책을 2022년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2020년도 결산 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22%(250원) 올린 1350원으로 결정했다.

자사주 매입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부터 진행한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최근 마무리했다. KT 주가는 이같은 소식이 반영돼 올해에만 52주 신고가를 8차례 경신, 연초 대비 30% 이상 상승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1일 이사회에서 ESG위원회 설립을 결의했다. 이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정책을 논의한다. LG유플러스의 배당 성향은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43%를 기록했지만, SK텔레콤(47.4%)·KT(49%) 대비 낮다. LG유플러스의 배당 확대 정책 논의가 경쟁사 대비 늦은 편이지만, 올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써내고 ‘화웨이 리스크’도 완화되며 주가는 연초 대비 20%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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