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사장, 한화 미래 사업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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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사장, 한화 미래 사업 이끈다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1.05.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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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 에너지·우주 등 그룹 미래 먹거리 진두지휘 
올해 경영 성과에 따라 승계 작업에도 속도 붙을 듯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사진)이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는 물론, 우주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3월 출범한 ‘스페이스 허브’ 팀장을 맡아 우주 사업 전반을 이끌고 있다. 스페이스 허브는 여러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핵심 기술을 한데 모은 우주 사업 전담 팀이다. 한화 측은 “허브는 각 회사의 윗 단에 있는 조직이 아닌 현장감 넘치는 우주 부문의 종합상황실”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지니어들이 허브의 중심이다. 발사체, 위성 등 제작 분야와 통신, 지구 관측, 에너지 등 서비스 분야로 나눠 연구·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기술, 한화솔루션이 인수한 미국의 수소·우주용 탱크 전문 기업 시마론의 기술 등을 우주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김 사장은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봤다”며 “엔지니어들과 함께 우주로 가는 지름길을 찾겠다”는 포부다.

김 사장은 현재 한화그룹의 가장 유력한 차기 총수로 주목받고 있다.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도 한화솔루션의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30% 가량 끌어올리는 등 경영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올해는 전 세계 태양광 수요가 늘어난 데다 케미칼, 첨단소재 부문도 날개를 달며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실제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 254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년 대비 52.4%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석유화학사업의 호조 등으로 3852억원에 달하며 전년 대비 500% 넘게 급증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 사장은 최근 그린에너지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한화그룹이 태양광,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투자를 위해 산업은행으로부터 앞으로 5년간 최대 5조원의 금융지원을 받기로 한 것이다. 협약에 따라 산은은 앞으로 5년간 최대 5조원의 자금을 저리로 한화에 대출해주기로 했다. 이 자금은 한화그룹의 태양광,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 인수합병(M&A), 연구개발(R&D), 시설 투자,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협약식에 참석한 김 사장은 “한화그룹은 그린에너지 사업 모델 고도화와 차세대 신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그린에너지 리더로서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올해 김 사장의 경영 성과에 따라 한화그룹의 승계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김 사장이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이끌고 있다 보니 올해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면서 “한화솔루션을 비롯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에서 성과를 달성하면 3세 경영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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