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정유·화학] 정유업계, 1분기 ‘깜짝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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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정유·화학] 정유업계, 1분기 ‘깜짝 실적’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1.05.14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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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시추 시설. 사진=연합뉴스
정유 시추 시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정유업이 코로나19 여파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분위기입니다. 정유업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큰 업종 중 하나였습니다.

올해 1분기 실적발표를 모두 마친 정유 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들은 총 2조256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었습니다. GS칼텍스(6326억원)의 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컸으며, 에쓰오일(6292억원)과 SK이노베이션(5025억원), 현대오일뱅크(4925억원) 등 모든 정유사가 대규모 흑자를 냈습니다.

정유사들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항공유를 대표로 수요절벽을 맞으면서 1분기에만 4조원대 적자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증권가 컨센서스를 훨씬 웃도는 실적을 냈습니다.

정유사들의 이번 분기 실적은 갖가지 기록으로 남기도 했습니다. 에쓰오일의 영업이익은 최근 5년 동안 분기 기준 최고치며, GS칼텍스도 10분기 만에 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주사 영업이익의 약 80%를 차지하며 그룹 전체의 ‘턴어라운드(회생)’를 이끌었고, 지난해 1분기 1조8154억원의 막대한 적자를 본 SK이노베이션은 흑자 전환했습니다.

호실적의 주요인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정유사 재고평가이익 증가 때문입니다. 정유사는 해외에서 원유를 수입한 후 수송 등을 거쳐 국내 판매까지 1개월 이상 걸리는데, 국제유가가 상승할 경우 그만큼 기존 비축분의 가치가 상승해 마진을 높일 수 있습니다. 지난해 말 배럴당 30달러대에 머물던 두바이유는 올해 들어 계속 오르면서 지난 3월 8일에는 배럴당 68.32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지난해 마이너스까지 갔던 정제마진도 최근 3~4달러 수준까지 오르면서 실적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다만 2분기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OPEC+가 증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코로나19로 위축된 항공유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가 여전히 평년 수준에 한참 못 미치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진정세에 따라 정유업계 업황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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