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김웅 '민심' vs 중진 주호영 '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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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김웅 '민심' vs 중진 주호영 '당심'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1.05.1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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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가장 낮은 곳으로...이스타 찾겠다"
주호영 "당원들, 그 낮은 곳에서 당 지켜"
국민의힘 김웅 초선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웅 초선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 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들의 세대 대결 구도가 확연해지는 가운데 초선 당대표론을 촉발했던 김웅 의원이 13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민심'을 최우선 가치로 내걸었다. 이에 맞서 중진 대표 주자인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당심'을 강조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출마기자회견에서 "서울과 부산 보궐선거에서 우리는 태풍과 같은 변화를 지켜봤다. 국민의 분노가 문재인 정권의 심장을 저격했다"며 "하지만 그 분노는 국민의힘의 변화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 대표가 되려고 하는 것은 국민의힘을 빛나게 하기 위함이 아니다. 우리 당을 무거운 반성과 힘든 혁신으로 이끌기 위해서"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어 "우리가 가야 할 곳, 국민의힘이 가야 할 곳은 높은 정상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가야 할 곳은, 노동자가 철판에 깔려 죽은 현장이고, 임대 전단지가 날리는 빈 상가이며, 삼각김밥으로 한 끼 때우고 콜을 기다리는 편의점이다. 우리는 정상이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이에 앞서 김 의원은 라디오에 나와 당 대표에 당선되면 첫 일정으로 이스타항공 노조를 찾아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전화 콜 기다리면서 삼각김밥 먹고 있는 대리기사들, 그들 옆으로 (국민의힘이) 가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에베레스트를 올라갈 능력도 없고 그럴 의사도 없다"고 했다. 경쟁자인 주 전 원내대표가 "에베레스트를 원정하려면, 동네 뒷산만 다녀서는 안 된다"고 한 발언을 비꼰 것이다.

이에 대해 주 전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그 가장 낮은 곳에서 누구보다 뜨겁게 우리 당을 지켜오신 당원동지들에게 자부심을 되살리고, 문재인 정권의 폭정 속에서 불안한 국민께 안정을 드리는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고 받아쳤다. '당원동지의 자부심'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당심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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