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공포'에 전세계 증시 휘청
상태바
'I공포'에 전세계 증시 휘청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1.05.13 16: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플레 공포에 파랗게 질린 금융시장
美 증시 급락...코스피 3거래일째 뒷걸음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하락 
1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9.55포인트(1.25%) 하락한 3,122.11에 마쳤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1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9.55포인트(1.25%) 하락한 3,122.11에 마쳤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미국발 'I(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공포가 전세계 증시를 강타했다. 뉴욕 증시가 하강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까지 휘청거렸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가속화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주식시장의 조기 긴축을 야기시킬 우려가 있다. 이는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작용하고 그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은 위험자산을 회피하려는 주식 매도로 이어진다. 글로벌 전체 금융이 하강 곡선을 그리게 된 이유다.

13일 코스피는 인플레이션 공포 확산과 미국 증시 급락의 여파로 3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3120대로 내려앉았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08포인트(1.24%) 내린 3122.58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1조4386억원 대거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이에 맞서 1조4354억원 순매수했고, 기관도 83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간밤에 미국 뉴욕 증시는 인플레이션 공포에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크게 넘어선 데 따른 것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681.50포인트(1.99%) 내린 3만3587.66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9.09포인트(2.14%) 상승한 4063.04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57.75포인트(2.67%) 하락한 1만3031.68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대비 0.8%, 전년동기대비 4.2%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0.2%, 3.6% 상승을 크게 웃돈 수치다.

아시아 증시도 동요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55지수가 2.49%, 대만 가권지수가 1.46%, 상해종합지수가 0.96% 내리는 등 전반적인 하락세가 이어졌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우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시장은 이제 인플레이션을 기정사실화하며 긴축에 대비하기 시작했다"면서 "그동안 주식시장이 유동성 모멘텀이 의해 상승해 온 만큼 유동성 모멘텀 약화는 주식시장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의 공포가 차익실현의 빌미로 작용하고 있고 당분간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은 변동성 확대 국면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