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시스템’·SK하이닉스 ‘파운드리’ 확대…K반도체 전략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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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시스템’·SK하이닉스 ‘파운드리’ 확대…K반도체 전략 ‘화답’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1.05.1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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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에 171조원 투자…38조원 확대
SK하이닉스, 파운드리 생산능력 2배 확대 방안 검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국내 반도체 산업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정부 ‘K반도체 전략’에 맞춰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강화 방안을 공개하고,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산업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양사는 정부의 이번 전략에 환영의 뜻도 내비쳤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를 주재했다. 정부는 이에 맞춰 K반도체 전략을 공개하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본격 대응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이에 맞춰 투자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는 2019년 4월 화성사업장에서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을 열고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당시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제시, 133조원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K반도체 전략에 화답해 당시 투자 계획에서 38조원을 추가, 2030년까지 총 171조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첨단 파운드리 공정 연구개발과 생산라인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비전 선포식 이후 지난 2년간 공급망의 핵심인 소재∙부품∙장비 업체와 인재 육성을 지원해왔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D램에 EUV 기술 적용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를 융합한 ‘HBM-PIM’ 개발 △D램의 용량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CXL D램’ 등 미래 메모리 솔루션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며 ‘초격차 세계 1위’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평택 3라인을 2022년 하반기 완공하며, 글로벌 반도체 변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이 시설의 클린룸 규모는 축구장 25개 크기다. 현존하는 최첨단의 기술이 적용된 시설로, EUV 기술이 적용된 14나노 D램과 5나노 로직 제품을 양산한다. 평택캠퍼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로서 최첨단 제품을 양산하는 전초기지이자 글로벌 반도체 공급기지로서의 주도적 역할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한국이 줄곧 선두를 지켜온 메모리 분야에서도 추격이 거세다”며 “수성에 힘쓰기보다는 결코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벌리기 위해 삼성이 선제적 투자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 역시 ‘K-반도체 전략’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부회장)는 이날 “현재 대비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국내 설비증설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도 함께 표명했다.

SK하이닉스는 전형적인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다. 시스템 반도체·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 비중이 전체 매출에서 2% 수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파운드리 사업 확대에 대한 의미가 크다. SK하이닉스는 세계적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각해진 상황에서 공급 안정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8인치 파운드리 사업에 투자해 국내 팹리스들의 개발·양산은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며 “글로벌 기업들에는 모바일·가전·차량 등 반도체 제품 공급 범위를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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