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통화량 3300조 돌파 신기록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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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통화량 3300조 돌파 신기록 행진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5.1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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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보다 500조원 불어… 공모주 청약자금 영향도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중 통화량이 지속 증가, 330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13일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313조1억원으로 전월 대비 38조7000억원(1.2%) 증가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인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에 MMF(머니마켓펀드), 2년 미만 정기 예금·적금, 수익증권, CD(양도성예금증서), RP(환매조건부채권),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 등을 포함한다.

통화량 증가율은 전월(1.3%) 대비 소폭 떨어졌지만 3월 말 기준 M2 절대 규모(3313조1000원)는 여전히 1년 전보다 11% 많은 상태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연평균 2810조원에 비해서는 503조원(약 18%) 불어났다.

주체별로는 한 달 새 가계·비영리단체에서 6조4000억원, 기업에서 5조7000억원이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증가세와 함께 중소기업 중심으로 자금 수요가 늘었다.

기타금융기관에서도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에 따른 대규모 공모주 청약자금 유입과 대한항공 유상증자 등 영향으로 18조원 급증했다. 

금융상품별로 보면 요구불예금 12조8000억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9조원, 2년 미만 금전신탁 6조8000억원 등 순으로 증가했다.

단기자금 지표인 M1(협의통화)은 1230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4조9000억원(2.1%) 늘어 M2 증가율보다 가파르게 증가세를 지속했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수익률에 따라 이동하기 용이한 자금이다.

완화적 통화정책에 따라 시중 유동성이 크게 증가하자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통계청이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로 전년 동월 대비 2.3% 올랐으며 2017년 8월(2.5%) 이후 3년 8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앞서 지난해 3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응하고자 기준금리를 1.25%에서 0.5%까지 두 차례에 걸쳐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 이후 올해까지 7회째 금리 동결이 이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107.39)는 작년 같은 달보다 2.3% 올랐다. 2017년 8월(2.5%)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며 2%대 오름폭도 2018년 11월(2.0%)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앞서 한은이 지난달 21일 내놓은 3월 생산자물가지수(106.85)도 전월 대비 0.9%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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