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자진사퇴...임혜숙·노형욱 임명 수순
상태바
박준영 자진사퇴...임혜숙·노형욱 임명 수순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1.05.13 15: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왼쪽부터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박준영 해양수산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박준영 해양수산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임혜숙·박준영·노형욱 장관 후보자 3인방 중 최소 1명은 낙마시켜야 한다는 여당 초선의원들의 집단 반발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답은 '박준영 포기'였다. 임혜숙 후보자가 더욱 문제 인사라는 여론이 우세하지만 '여성장관' 카드는 포기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여당은 박 후보자가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자마자 나머지 두 후보자에 대한 임명강행 의지를 밝혔다. 

박 후보자는 13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서의 짐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도자기 밀수 논란과 관련해 "청문회 과정을 통하여, 또한 별도의 입장문을 통하여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렸고 제기된 의혹에 대하여도 성실하게 설명해 드렸다"면서도 "그러나, 그런 논란이 공직 후보자로서의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모두 저의 불찰이다. 그에 대하여는 다시 한 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박 후보자의 자진사퇴에 대해 국민의힘은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며 나머지 두 후보자의 사퇴도 요구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친 공직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임혜숙, 노형욱 후보자의 부적절한 행위는 박 후보자의 것보다 더 크면 컸지 결코 작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후보자들도 국민 앞에 최소한의 염치를 가지고 결단을 내려달라. 아울러 청와대의 지명철회도 다시 한 번 요구한다"고 했다. 

하지만 청와대와 여당은 박 후보자가 물러난 것으로 사태를 매듭짓겠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후보자 사퇴 직후 '임 후보자가 (의혹 면에서) 더 안좋은 것 아니냐는 말이 있다. 임 후보자는 그대로 가느냐'는 질문에 "박 후보자와 관련된 의혹이 (나머지 두 후보자보다) 더 심각했기에 박 후보자가 자진사퇴한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며 "국민 여론이나 여당의 이런저런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끝에 그렇게 내린 결론"이라고 했다. 임 후보자나 박 후보자나 모두 사퇴할 정도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 여론을 감안해 박 후보자가 물러난 것이란 이야기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도 "임 후보자에 대해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결격사유로 보기는 어렵다는 (민주당) 인사청문위원들의 주장이 있었다"며 추가 낙마는 없다고 못 박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