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아파트 매매가격 넘어선 아파트 전셋값…매수로 돌아서는 임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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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아파트 매매가격 넘어선 아파트 전셋값…매수로 돌아서는 임차인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1.05.13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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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2019년 말~3월까지 29.5% 올라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해마다 전세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데다가 전세품귀현상마저 계속되면서 차라리 내 집을 장만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아파트 전세가격이 2년 전 매매가격을 근접하거나 넘어서는 곳까지 나타나고 있다. 전셋값이 치솟고 품귀현상까지 이어지자 차라리 내 집을 장만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13일 KB부동산리브온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2019년 말 이후 지난 3월까지 2년간 29.5%(3.3㎡당 739만원→957만원) 올랐다. 4월 전세수급지수도 166.9포인트(p)에 달한다. 비싼 전세금을 지불할 의향이 있더라도 전셋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살펴보면 현 전셋값이 2년 전 매매가격을 넘어선 단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신도시에 ‘송도아메리칸타운 아이파크’ 전용 84㎡A형이 지난 3월 5억5000만원(39층)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반면 2019년 4월엔 동일 주택형이 5억1000만원(39층)에 매매됐다. 

또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에 ‘한라비발디캠퍼스 3차’ 전용 84㎡A형은 지난 4월 전세가격 4억1000만원(24층)에 세입자를 맞이했다. 2년 전인 2019년 4월엔 3억8000만원(12층)만 지불하면 동일 주택형을 구입할 수 있었다.

지방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부산 연제구 거제동에 ‘아시아드 푸르지오’ 전용 84㎡B형은 올해 1월 6억원(3층)에 전세로 거래됐다. 2019년 7월엔 동일 주택형이 4억1500만원(12층)에 팔렸다. 현재 전셋집을 구하기 위해선 2년 전 매매가보다 약 2억원 가량 더 필요한 셈이다.

경기 시흥시에서 부동산을 운영 중인 한 중개업자는 “전세가격 폭등과 더불어 전세품귀현상이 계속되면서 매수수요로 전환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재계약 시점엔 현 전세가격이 2년전 매매가격과 근접해지면서 차라리 내 집을 장만하려는 ‘영끌족’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주택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서둘러 주택을 구매하려는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건설사들은 수분양자들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아파트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포스코건설은 인천 미추홀구 시티오씨엘 1-1블록에 ‘시티오씨엘 1단지’를 5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42층, 8개 동, 전용면적 59~126㎡ 총 1131가구 규모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도 용인시 고림동 고림진덕지구 D1•D2블록에 짓는 ‘힐스테이트 용인 고진역’을 이달 중에 선보일 계획이다. 지하 4층~지상 30층, 22개 동, 전용 59~84㎡ 총 2703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두산건설이 경남 양산시 상북면 일대에 짓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양산’의 견본주택을 지난 7일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했다. 지하 2층~지상 30층, 10개동, 전용 59·84㎡1368가구 규모로 건립된다. 

효성중공업은 충남 아산시 음봉면 산동리 252번지 일대에서 ‘해링턴 플레이스 스마트밸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20층, 10개 동, 전용 59~84㎡, 총 704가구 규모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라북도 군산시 지곡동 산66번지 일원에서 ‘군산 호수공원 아이파크’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하 3층~지상 29층, 10개 동, 전용 84~238㎡ 총 665가구다. 은파호수공원, 새들공원, 수송근린공원, 점방산 등 녹지환경이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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