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기대했나” SKIET 또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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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기대했나” SKIET 또 추락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5.12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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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만7500원까지 2일 연속 하락… “3~6개월 변동성 클 것”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전일 대비 4.53% 내린 14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전일 대비 4.53% 내린 14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공모주 대어’로 꼽힌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주가가 상장 이틀째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12일 SKIET는 전일 대비 7000원(4.53%) 내린 14만7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 상장일인 전날의 부진을 털고 16만원까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시 하락 반전했다. 장중 한때는 8% 넘게 떨어져 공모가(10만5000원)마저 지키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앞서 SKIET는 전날 시초가 대비 5만5000원(26.43%) 떨어진 15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개장 전 공모가(10만5000원) 2배인 21만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했지만 장 초반 5%대 오름세를 보이며 22만2500원을 찍었지만 이내 급락했다. 지난해 SK바이오팜부터 지난 3월 SK바이오사이언스까지 공모주 대어의 ‘따상(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진입)’ 행진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정작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이다. SKIET의 상장 첫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1조155억원으로 우선주를 제외한 코스피 종목 중 36위에 머물렀다.

SKIET는 지난달 28~29일 진행된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80조9017억원을 모으며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세웠다. 기관 대상 진행 수요예측에서도 1883대 1이라는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흥행 기대감을 키웠다.

업계에서는 공모가가 10만5000원으로 높은 편인데다 최근 미국 증시 급락에 따른 성장주 투자심리 위축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약세가 국내 투자심리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며 “SKIET는 투자심리 악화와 가격 부담 영향에 따상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SKIET 상장 전날 미국 증시에서는 SKIET가 속한 2차전지 업종 대장주인 테슬라가 6.4% 급락하고 나스닥지수도 2.5% 떨어졌다. 이 영향으로 SK이노베이션(-3.58%), 삼성SDI(-1.69%), 포스코케미칼(-3.63%) 등 2차전지 종목 다수가 동반 하락했다.

공모가 기준 7조5000억원의 시가총액 규모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총 규모를 감안할 때 SKIET가 하루 만에 따상 상승률인 160%를 달성하는 것은 무리였다는 분석이다. 유통 가능 주식 수가 적은 점도 악재다. 실제 상장 첫날 SKIET의 거래량은 1117만2088주로 유통 가능 물량을 초과했다. 

반면 향후 반등 가능성도 남아있다. 최근 SKIET의 실적 성장세가 가파른데다 주요 생산품목인 분리막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등 시장 호재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SKIET의 매출은 4693억원, 영업이익은 1525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78.4%, 55.4%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분리막 수요가 향후 5년간 3.9배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SKIET도 2025년까지 시장 점유율 15% 달성을 목표로 생산설비 확대에 나서고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3∼6개월 동안 주가는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주식 과매수·과매도 과정을 거친 후 주가는 적정 가치에 점차 수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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