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빚투·영끌에 소득보다 빚이 2.6배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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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빚투·영끌에 소득보다 빚이 2.6배 많아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5.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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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30대 LTI 262.2%… 1년새 24%p 상승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30대의 빚이 소득보다 평균 2.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11일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30대의 소득 대비 가계대출 비율(LTI)은 262.2%였다. 이는 1년 새 24%포인트(p) 급증한 수치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령대별 LTI 수준을 보면 지난해 말 전체 가계 평균 LTI는 229.1%를 기록했다. 전체 가계의 부채 수준이 소득의 평균 두 배 이상이었던 셈이다. 특히 LTI가 가장 높은 30대의 지난해 상승폭(24%p)은 2018·2019년 상승폭인 14.2%p 대비 두 배 가까이 컸다. 

같은 기간 20대의 LTI도 23.8%p 오른 147.8%로 집계됐다. 전체 가계의 LTI가 11.6%p, 50대의 경우 6%p 오른데 비해 청년층의 부채 비율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가파른 것이다.

장 의원은 지난해 폭등한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가격이 청년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해 무리하게 빚을 내도록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상반기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은 총 86조4000억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30대의 신규취급액이 30조4000억원(35.1%)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신용융자거래 잔액도 지난해 8월 2019년 말 대비 20대가 133.8%, 30대가 71%에 달하는 증가세를 보였다.

아울러 장 의원은 지난해 청년 4명 가운데 1명이 실업 상태였다는 점도 소득에 악영향을 미쳐 LTI 급등에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장 의원은 “폭등하는 자산 가격과 고용 불안 등으로 청년들이 버는 돈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빚을 떠안고 있다”며 “지금 시급한 것은 대출 규제 완화가 아니라 자산 과세 강화를 통해 자산 가격을 안정시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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