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가상화폐 제도화 MZ시선으로 보자
상태바
[기자수첩] 가상화폐 제도화 MZ시선으로 보자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1.05.12 15: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만화 ‘원피스’에서 해적들이 그랜드라인으로 향하듯, 사기꾼들이 가상화폐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블루오션이다. 리딩방 사기부터 거래소 사칭까지 방법도 다양하다. 코린이는 당하고 하소연도 못한다. 돈을 돌려 달라고 할 주체도 불문명하다. 시장이 제도권 밖에 있어서다. 동학개미들이 피해를 입으면 주주란 이름으로 상장사, 거래소, 증권사를 상대로 항의하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가상화폐 시장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신기루라는 생각은 시대착오적이다. 시장의 지속가능성을 염두해두고 제도권화를 모색해야한다. 

“코인은 투기인가, 아닌가?”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것 자체가 ‘꼰’스러운거다. 그런데 기성세대는 이 질문에 답하며 가상화폐 시장을 배척하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가상화폐 관련 부정적 발언은 상징적이다.

586말고 MZ세대의 시선으로 보자.  

시장에서 도지코인이 뜨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 영향이다. 그런데 사실 도지코인은 암호화폐 시장의 열풍을 풍자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난식 화폐다. 투자하는 사람도 장난으로 만든 걸 안다. 

며칠 전 국내에서는 진도지코인이 등장했다. 도지코인이 ‘시바견’을 상징으로 만들어졌으니 이에 대항해 ‘진돗개’를 상징으로 내세운 거다. 진도지코인은 2분기 내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될 걸로 보인다. 일단 시장에 주목받는 것은 성공했다.

진도지코인의 가치는 얼마인가? 일단은 모른다. 의미를 부여하면 가치가 될 것이다. 그동안은 내재적 가치가 상품의 가치를 결정했다. 그건 너무 진지한 방식이다.

최근 11번가는 ‘김갑생할머니김’ 판매를 시작했다. 멜론에서는 매드몬스터의 내 루돌프가 발매됐다. 모두 개그맨 이창호가 만든 가상의 캐릭터가 내놓은 결과물이다. 뻔히 허구인걸 알지만 사람들은 리얼로 소비한다.

포스트모더니즘 이론마저 이제는 낡은 것이 되고 있다. 새로운 세계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다. 가상화폐 제도화, MZ 시선으로 봐야 나아갈 수 있다. 

담당업무 : 금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