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구조조정 1년 만에 기지개…수소로 날개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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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구조조정 1년 만에 기지개…수소로 날개 편다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1.05.12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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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마무리 단계…핵심 계열사들 1분기 깜짝 실적 달성
새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수소 사업에 역량 집중…M&A도 검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분당두산타워 전경. 사진=두산 제공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분당두산타워 전경. 사진=두산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두산그룹이 구조조정 1년 만에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이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경영 정상화에 속도가 붙고 있는 두산은 새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수소 사업을 필두로 제2의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그룹 지주사인 두산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39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3.6% 증가했다. 매출액도 3980억원으로 5.1%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4023억원으로 전년 동기 3799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2019년 4분기 이후 다섯 분기 만이다. 

특히 두산중공업은 자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두산중공업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조47억원, 영업이익 37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558.6%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2481억원으로, 11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도 분기 기준으로 최근 10년 새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2조4869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3% 증가한 2954억원을 기록했다. 두산밥캣도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한 1조2248억원, 영업이익은 97.3% 늘어난 1713억원을 기록했다. 

두산 계열사들의 깜짝 실적은 경기 회복에 따른 영업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 효과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은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을 제외한 자체 사업 기준으로도 올 1분기 58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그룹은 구조조정 효과로 차입금 감축 등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환경에서 올해 기저효과 등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면서 “두산중공업의 재무적 여력이 개선됨에 따라 잠재적 지원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 일회성 비용 기저효과, 원가율 개선 등을 통한 실적 개선이 더 뚜렷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3분기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완료되면 두산의 구조조정은 마무리된다. 지난해 재계 순위 15위였던 두산은 자회사 매각으로 순위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신사업을 앞세워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 그룹을 재건할 계획이다. 앞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어려운 과거를 뒤로 하고 올해 친환경에너지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경영 정상화에 속도가 붙고 있는 두산은 새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수소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두산중공업, 두산퓨얼셀 등 계열사 전문인력을 모아 두산 지주부문에 수소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고, 수소사업 전반에 걸친 전략 수립에 매진 중이다. 

두산은 수소 생산과 저장‧운반 등 유통, 발전‧모빌리티 등 활용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시장을 찾고 비즈니스 실행 계획을 수립한다는 목표다. 특히 북미 시장에 주목하고, 미국 각 주별 수소시장 분석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두산그룹이 보유한 기존 수소기술의 효율을 끌어 올리고, 향후 필요한 핵심기술 확보 전략을 세우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그룹 내 축적된 역량을 모아서 최대한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추가로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전략적 파트너를 찾거나 인수합병(M&A)을 통해 단기간에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도 공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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