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4년 새 서울 아파트값 2배, 청약률은 6배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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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4년 새 서울 아파트값 2배, 청약률은 6배 치솟아
  • 나광국 기자
  • 승인 2021.05.11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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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부동산원 기준 15% 상승…‘마용성’ 중심으로 올라
4년간 실거래 내역 보니…집값 2배 넘게 뛴 아파트도 수두룩
사진은 이날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강남권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이날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강남권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나광국 기자] 문재인 정부 취임 이후 4년간 20차례 넘는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집값이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 작성 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서울의 집값 상승률은 한국부동산원 기준으로 15%, KB국민은행 기준으로는 35%에 달했다. 실제 거래를 살펴보면 지난 4년간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2배 이상 뛴 단지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11일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조사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집값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약 4년간 10.75% 올랐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가 12.01% 올랐고, 단독주택이 12.34%, 연립주택이 2.6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5.39% 상승한 것을 비롯해 경기도와 인천이 각각 18.48%, 14.76%씩 올라 수도권 전체로는 17.00% 상승했다. 서울에서는 마포구가 20.67%로 가장 많이 올랐고, 송파구 19.55%, 영등포구 19.02%, 용산구 18.59%, 성동구 18.73%, 강남구 18.10%, 강동구 18.01% 등의 순이었다. 고가 주택이 몰려 있는 강남 3구와 최근 수년간 집값이 크게 오른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이 서울 전체 집값을 끌어올린 모양새다.

민간조사기관인 KB국민은행 통계로 보면 같은 기간 서울의 집값은 34.95% 올라 정부 승인통계인 부동산원 조사보다 2배 이상 높았다. KB 통계에서는 노원구 집값이 지난 4년여간 52.09% 올라 서울에서 가장 많이 뛰었고, 영등포구 48.04%, 양천구 46.21%, 송파구 44.49% 순으로 나타났다. KB 통계는 상대적으로 호가 반영 비중이 높아 실거래가격 위주로 작성하는 부동산원 통계보다 상승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등록된 실제 매매 가격을 살펴보면 4년간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2배 이상 뛴 곳이 서울 곳곳에서 나타났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면적 84.79㎡가 문재인 대통령 취임 당일인 2017년 5월 10일 9억7000만원(16충)에 거래됐는데, 지난달 16일 20억원(2층)에 매매되며 2배 이상 뛰었다. 해당 평형은 올해 2월 22억4500만원(15층)에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는데, 지난달 16일 거래는 낮은 층수(2층) 등을 이유로 이보다 낮은 가격에 매매된 것이다.

서울 대표 신축 아파트로 꼽히는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7㎡는 2017년 5월 20억원에서 지난 4월 34억원으로 14억원 올랐다. ‘마용성’ 지역에선 성동구 옥수동 삼성아파트 전용 84.82㎡가 문 대통령 취임 이틀 전인 2017년 5월 8일 7억1000만원(15층)에 거래됐던 것이 지난달 23일에는 15억3000만원(7층)에 매매 계약서를 써 4년여간 역시 2배 넘게 올랐다. 해당 평형 역시 4년 동안 집값이 계속 오르며 올해 3월 16억원(17층)에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이 많은 노원구에서도 상계동 상계주공 3차 전용 58.01㎡가 2017년 5월 10일 3억4500만원(5층)에서 지난달 24일 8억3500만원(12층)에 실거래가 이뤄지며 2.4배 올랐고 상승률로 보면 142% 증가하는 등 집값 상승은 지역을 가리지 않았다.

더불어 같은 기간 서울은 물론 전국적으로 집값이 급등하고 대출까지 막힌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청약 시장으로 수요자가 몰리면서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6배나 급등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간 94.1대 1을 기록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고 1년간(2017년5월∼2018년4월)의 경쟁률(15.1대 1)과 비교하면 6배가 넘는 수치다.

폭등한 서울 아파트값에 문 대통령 역시 부동산 정책 실패를 인정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부분만큼은 정부가 할 말이 없는 상황이 됐다”며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고,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도 그에 대해서 아주 엄중한 심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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