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北 이런저런 반응, 대화 거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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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北 이런저런 반응, 대화 거부 아냐"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1.05.1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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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도 이제 마지막 판단할 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마치고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마치고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북한의 이런저런 반응이 있었지만, 북한의 반응이 대화를 거부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된 취임 4주년 특별연설 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이어진 남북·북미 대화 단절에 대해 "아마 북한도 이제 마지막 판단할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이 이어지지 못하고 대화가 교착돼 가고 있는 상태"라며 "대화의 교착이 길어지면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또 "지금까지는 미국의 새 정부가 들어서고 새 정부가 어떻게 대북정책을 정립하는지 그것을 기다리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도 미국이 (오바마 행정부 시절의) '전략적 인내'로 돌아가지 않을까라든지, 북한을 외교의 우선순위에 두지 않고 그래서 (대화에)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을까 이런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미국 역시 대화의 단절이 오래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 하에 초기부터 우리 정부와 긴밀하게 조율하면서, 협의하면서 빠른 시간 안에 대북정책을 정립했다"며 "미국의 대북 정책 전모가 다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쨌든 우리 정부가 바라는 방향과 거의 부합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북정책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싱가포르 선언 토대 위에 출발하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점진적으로, 단계적으로, 실용적으로 유연하게 접근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다시 한번 더 마주 앉아서 협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만큼 북한이 호응하기를 기대한다"라며 "그런 상황이 조성된다면 우리 정부는 총력을 다 할 계획이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미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서 북한을 '대화의 길'로 더 빠르게 나올 수 있도록 하는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서 협의하고자 한다"고 했다. 5월 하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한미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의 실마리로 만들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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