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인삼뿌리썩음병원균’ 간이 진단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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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인삼뿌리썩음병원균’ 간이 진단 기술 개발
  • 전승완 기자
  • 승인 2021.05.0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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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뿌리썩음병원균 진단 기간, 기존 4일서 2일로 단축
인삼뿌리썩음병원균 항체 진단키트(시제품) (사진제공=농촌진흥청)
인삼뿌리썩음병원균 항체 진단키트(시제품) (사진제공=농촌진흥청)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인삼 수확량 감소와 상품성 하락 등의 원인이 되는 ‘인삼뿌리썩음병원균’을 빠르고 간편하게 진단하는 간이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인삼 뿌리썩음병의 주요 원인균인 ‘일리오네트리아 라디시콜라’는 방제 방법이 없어 인삼 재배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인삼은 작물 특성상 뿌리썩음병이 발생해도 지상부(땅 윗부분)에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병 확인이 어렵고, 심한 때는 조기 수확을 하거나 재배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한다. 또한 재배 중에는 방제가 어려워 토양 훈증(가스 소독) 등을 통한 병원균 사멸이나 병원균이 낮은 예정지를 선정하는 등 예방만이 최선의 대책으로 꼽힌다.

농촌진흥청은 인삼 예정지를 확보하고, 뿌리썩음병 진단에 도움을 주고자 항원·항체반응을 이용해 기존 방법보다 빠르고 간단하게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현재 사용 중인 정밀 밀도진단기술(real time PCR, 농촌진흥청 2015)은 고가 장비와 전공 인력이 필요할 뿐 아니라, 토양 시료에서 토양을 배양(2일)하고 건조(1일)한 뒤, 토양 유전자(DNA)를 추출해 정밀 밀도진단기술로 분석(1일)해야 하기 때문에 총 4일이 걸린다.

이번에 새로 개발한 기술은 항원·항체반응을 통해 뿌리썩음병원균이 특이적으로 분비하는 단백질을 검출하는 방법으로, 토양 속에서 ‘일리오네트리아 라디시콜라’만 검출이 가능하다. 즉 기존 기술과 달리 토양 유전자(DNA) 추출 과정을 생략하고 비교적 간단한 장비(ELISA) 조작으로 병원균 유·무를 판단할 수 있어, 검출 시간을 기존 4일에서 2일로 절반가량 단축할 수 있다.

연구진이 2019년∼2020년 6년근 인삼 수확 85농가를 대상으로 검증한 결과, 25농가에서 뿌리썩음병원균이 검출돼 정밀 밀도진단기술과 동일한 결과가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한편 이번 기술은 특허출원을 마쳤으며,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산업체 기술 이전 후 간이 진단도구(진단키트) 등으로 제품화해 지역 농업기술센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기술은 토양뿐 아니라, 뿌리썩음이 발생된 인삼뿌리에서도 진단할 수 있는 만큼 인삼 예정지를 선정하거나 재배 중 뿌리썩음병원균의 발생 유무를 확인하고자 할 때 병원균 원인 분석 등에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동휘 인삼과장은 “인삼뿌리썩음병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개발한 뿌리썩음병 항체 진단기술을 이전해 지역 농업기술센터 등에 보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충북 지역에서 인삼 농사를 짓는 지재곤 농가는 “위 기술을 활용해 예정지 선정과 뿌리썩음병 진단에 도움을 받았다”며 “농가 활용도를 높이도록 빠르게 보급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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