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반도체] 미국 요청에 움직인 TSMC, 삼성전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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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반도체] 미국 요청에 움직인 TSMC, 삼성전자는…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1.05.0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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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반도체 공장을 점검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가 미국의 요청에 화답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TSMC는 애리조나에 지으려는 공장을 당초 1개에서 5개로 늘릴 계획을 세웠다고 합니다. 앞서 TSMC는 지난달 15일 올해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3년간 설비 투자에 1000억달러를 투입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이러한 TSMC의 대규모 투자는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회동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세계 굴지의 반도체 업체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반도체 수급부족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진짜 의도는 중국 반도체 굴기를 견제하고,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협력을 요청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요구를 가볍게 받아들일 기업은 전 세계에서 어느 곳도 없습니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절반을 넘게 장악한 TSMC도 즉각 바이든 대통령 요구에 화답한 이유입니다.

하지만 TSMC와 경쟁하는 삼성전자의 투자 소식은 아직 조용합니다. 다양한 추측성 내용들만 나올뿐 실질적인 삼성전자의 오피셜은 어디에도 나온 바 없습니다. 업계에서는 의사 결정의 핵심 역할을 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를 두고 안타깝다는 반응입니다. 수십조원의 투자 결정을 임원들이 책임지기에는 너무도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니까요. 재계에서 이 부회장 사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대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제는 재계뿐 아니라 종교계, 각 지방자치단체장들까지 이 부회장 사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입니다.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한 국민 공감대가 확산되자 그동안 사면에 강경했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변화의 기류가 흘러나옵니다. 민주당 3선 중진 이원욱 의원은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해 “필요성이 조금 있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강력하게 존재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코로나 상황에서 경제가 매우 불안하고 반도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 필요성을 국민이 요구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적극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한 재계 의견을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고 했습니다. 청와대가 국가 경제를 위해 이 부회장 사면에 적극 귀를 기울일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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