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품은 카카오모빌리티, 전기차 충전 서비스 대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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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품은 카카오모빌리티, 전기차 충전 서비스 대폭 확대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1.05.0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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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내비 서비스에 한국전력 인프라 흡수
한국전력, 전기차 충전 이용자 편의 서비스 강화
양사 협력으로 전기차 활성화 기대…윈-윈 전략
한국전력공사가 아파트 단지 내에 구축한 전기차 충전소 모습. 사진=한국전력공사 제공
한국전력공사가 아파트 단지 내에 구축한 전기차 충전소 모습. 사진=한국전력공사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최근 전기차 충전소 서비스를 개시한 카카오모빌리티가 한국전력공사와 협업을 맺고 사업 외연 확장에 나선다. 자사 플랫폼에 한국전력에서 운영 중인 전기차 충전소를 포함시켜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와 한국전력은 이르면 이달 14일 전기차 충전소 편의 서비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양사의 이번 협력은 플랫폼 확대를 노리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 확장을 추진 중인 한국전력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구체화 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최대 전기차 충전소 운영사인 한국전력의 인프라를 카카오내비 등에 포함시켜 서비스 활용처 확대를 노린다. 한국전력은 그간 지적받아왔던 ‘전기차 공급대비 편의 서비스 부족’을 카카오란 대형 플랫폼과의 협력을 통해 해결할 계획이다. 양사의 이번 협력은 최근 전기차 충전소 사업에 진출한 카카오모빌리티의 제안으로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는 지난해 말 투자전문계열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전기차 충전소 구축·운영 업체인 대영채비에 50억원 투자를 단행, 관련 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를 기반으로 지난달 카카오내비 내 ‘내 차 관리’에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오픈했다. 대영채비 급속 충전기에서 QR코드를 통한 간편 결제 시스템을 시범 운영 중이다. ‘내 차 관리’ 서비스엔 전기차 충전 외에도 방문 세차·내 차 팔기·방문 정비 등의 기능이 포함돼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카카오내비 ‘내 차 관리’ 기능에 전기차 충전을 비롯한 방문 세차·내 차 팔기·방문 정비 등의 서비스를 추가했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카카오내비 ‘내 차 관리’ 기능에 전기차 충전을 비롯한 방문 세차·내 차 팔기·방문 정비 등의 서비스를 추가했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부터 전기차 충전 분야 인력을 영입하는 등 사업을 구체화 시켜왔다. 기아와도 올해 초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택시 업계에 전기차가 빠르게 보급 및 정착될 수 있도록 사업을 펼치고 있다. 양사는 전기 택시의 △선택 △구매 △사용 △충전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사업자의 불편함과 부담감을 줄일 방안을 모색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를 위해 플랫폼을 활용한 인프라와 솔루션을 제공한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한국전력의 협력도 궁극적으로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누적가입자 약 1600만명·월간활성이용자수(MAU) 약 600만명을 보유한 카카오내비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 전기차 충전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QR을 비롯해 카카오페이를 통한 간편 결제 시스템의 도입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카카오내비를 통한 전기차 충전소 이용 현황·위치 안내 서비스도 구축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 입장에선 국내 최대 전기차 운영사인 한국전력과의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플랫폼이 고도화된다고 하더라도 활용할 수 있는 충전소가 적다면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전력이 운영 중인 전기차 충전소는 3881개, 충전기는 9491개에 달한다. 이를 카카오내비에 흡수해야만 플랫폼 확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한국전력 외에도 제휴사를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전력 역시 이번 제휴를 통해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 확장을 노릴 수 있다. 편의성 증대는 사용량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요소다. 한국전력은 이번 협력을 통해 전기차 충전소가 새 수익원으로 자리 잡아 인프라 투자 원동력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정부가 2023년까지 제시한 공용 급속충전기 1만5000기 중 30%에 해당하는 4500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현재 ‘켑코 플러그’란 자체 시스템을 통해 전기차 충전 편의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접근성면에서 다소 부족하단 평가를 받는다. 결제 시스템 역시 자주 오류를 일으켜 이용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일 한국전력 전기차 충전 인프라 결제 서버에서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문제점을 모바일 서비스에 최적화된 카카오와의 협력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양사는 전기차 구축이 필요한 장소를 지정하는 데까지 협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주행 습관을 분석해주는 ‘내비 운행 리포트’와 같은 개인화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관련 분야의 협업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내비를 통해 축적된 충전소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전력이 충전소 구축 장소를 선정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한국전력과의 협업을 논의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며 “협업 내용이 확정되면 관련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아차와 지난 1월13일 서울 압구정 기아차 사옥에서 친환경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아차와 지난 1월13일 서울 압구정 기아차 사옥에서 친환경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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