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中 배터리…내수 회복세 뚜렷
상태바
무서운 中 배터리…내수 회복세 뚜렷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1.05.06 15: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中업체들, 글로벌 시장 절반가량 차지
기술력 업그레이드하며 K-배터리 위협
중국 CATL 본사. 사진=CATL 홈페이지 캡처
중국 CATL 본사. 사진=CATL 홈페이지 캡처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산업이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침체를 뒤로하고 덩치를 키우고 있다.

전기차 자국 내수 시장이 팽창하고 있는 데다 배터리 업체들의 기술력 향상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수요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의 에너지 사용량 순위에서 중국 CATL이 31.5%를 차지하며 1위를 했다.

뒤이어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BYD가 6.8%로 4위, CALB가 2.7%로 7위를 기록했으며, 궈쉬안도 9위에 오르며 성장세가 뚜렷했다.

CATL을 포함한 중국 배터리업체의 올해 1분기 시장점유율 총합은 42.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전 세계 배터리 절반 가량은 중국에서 생산·판매된 셈이다. 배터리사용량만 보면 지난해 1분기 5GWh에서 올 들어 20.5GWh로 네 배 이상 급증했다.

반면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의 점유율은 지난해 절반 가까운 47.8%에서 올해 30.9%로 쪼그라들었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했던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들어 1위 자리를 다시 CATL에 내주는 형국이다.

중국 업체들의 외형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내수 시장의 확장세가 거세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49만대로, 유럽을 제치고 세계 1위 시장 타이틀을 재탈환했다. 유럽의 경우 같은 기간 45만7000대 정도가 팔렸다.

중국 정부가 나서서 자국 배터리 업체들을 지원하고 있고, 전기차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어 중국 내 전기차 및 배터리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상하이GM·비야디·장성자동차 등 전기차 판매량 상위권 모델을 만드는 현지 업체들이 중국산 배터리를 쓰고 있고,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도 중국 내 판매되는 차량에 CATL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공급계약을 맺은 바 있다.

중국산 배터리는 기존에는 저렴한 가격을 최대 무기로 시장 경쟁을 펼쳐왔다. 하지만 CATL을 중심으로 중국 업체들도 연구에 집중하면서 기술력 향상도 동시 진행 중이다.

CATL은 ‘셀투팩(CTP)’ 기술을 개발했다. 통상 전기차 배터리는 셀이 모인 모듈, 모듈이 모인 팩으로 구성된다. 셀투팩 기술이란 셀에서 바로 팩으로 이어지는 설계 기술을 뜻한다. 모듈을 없애면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부품 수도 줄여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BYD는 에너지 밀도를 높인 ‘블레이드 배터리’ 개발을 마치고 곧 공급할 예정이다. 배터리 팩을 얇은 칼날처럼 펼칠 수 있는 블레이드 배터리는 전기차 밑바닥에 깔면 차 내부 공간을 넓게 확보할 수 있는 장점때문에 완성차업체들로부터 새로운 배터리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SNE리서치는 “국내 배터리 3사가 올해 들어 중국계 업체들의 대대적인 공세에 직면해 다소 주춤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중국 시장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CATL을 비롯한 중국계 업체들의 비중국 시장 진출이 확대되면서 국내 3사의 입지가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