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전국적 집단 감염·변이바이러스… ‘4차 유행’ 경고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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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전국적 집단 감염·변이바이러스… ‘4차 유행’ 경고 여전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1.05.05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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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운동 시설 등 ‘일상 공간’ 새 집단 감염 잇따라
경남권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 106명 수도권 비슷
6일부터 70∼74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예약
코로나19 백신 접종 순서를 기다리는 시민들. 사진=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 순서를 기다리는 시민들.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모습이다. 확산세가 줄어드나 싶으면 일상 공간에서 새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더불어 영국발 변이바이러스에 의한 확진 사례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간(4.29∼5.5) 일평균 지역 발생 확진자 수는 585.4명으로 직전주(4.22∼28, 647.1명)보다 61.7명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범위(전국 400∼500명 이상)에 있다.

특히 비수도권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1주간 수도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59.4명으로 직전 주 419.4명보다 60.0명 줄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비수도권 신규 확진자 수는 일평균 228명에서 226명으로 거의 비슷했다.

권역별로 보면, 경남권의 지난 1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106.7명으로 수도권의 뒤를 이었다. 충청권(37.3명), 경북권(37.1명), 호남권(26.0명), 강원(14.7명), 제주(4.1명)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말(5.1∼2) 주민 이동량을 보면 수도권은 3357만건으로 직전 주말(4.24∼25)보다 2.2%(75만건) 감소했다. 하지만 비수도권은 3624만건으로 직전 주말 대비 1.7%(61만건) 증가했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제주국제대 레슬링선수단과 경기 양주 육군부대를 비롯해 강원 강릉에선 외국인 노동자 743명에 대한 전수검사에서 43명이 확진됐다. 충남 아산의 한 교회, 전남 여수 유흥업소 등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해외유입 변이바이러스도 4차 유행을 키울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떠올랐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변이바이러스 감염자는 4.25∼5.1일까지 97명 늘어 632명이 됐다.

특히 영국발 변이가 지역사회에서 계속 전파되고 있다. 영국발 변이바이러스는 일반 바이러스보다 전파율이 1.7배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기준으로 변이 감염자가 나온 국내 집단발병 사례는 50건인데 이 중 12건이 4.25∼5.1일 사이에 추가됐다. 12건 중 영국발 변이 감염 사례가 11건이고, 나머지 1건은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감염 사례다.

특히 정부는 울산지역의 변이 검출률이 특히 높은 데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방역당국이 3월 2주 차부터 4월 2주 차까지 6주간 울산지역 확진자 80명의 검체를 검사한 결과 63.8%인 51명에게서 영국발 변이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에 자칫 ‘우세종’으로 자리 잡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영국발 변이의 경우 유럽에서 확진자의 50% 이상에서 확인되는 등 세계적으로 이미 상당 지역에서 우세종이 된 것으로 보고됐다.

이에 울산은 변이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14일까지 다중이용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선제검사 행정명령을 시행하기로 했다. 행정명령에 따라 관내 다중이용시설 종사자들에게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아 진단검사를 받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선제검사 대상은 콜센터 종사자, 각 분야 상담사·안내자, 피부·네일 및 이·미용사, 목욕업 종사자, 유흥시설 업주와 종사자, 택배·운수종사자, 환경미화·전기·가스·환경 등 필수시설종사자, 방문판매 서비스 종사자 등이다.

권덕철 중대본 제1차장은 “수도권에서는 여전히 전체 확진자의 60% 이상이 나오고 있고, 경남권의 인구 100만 명당 확진자는 수도권과 비슷한 수준이다”면서 “울산시의 경우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돼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6일 오전부터 70∼74세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예약을 진행한다. 65∼69세는 10일, 60∼64세는 13일부터 예약할 수 있다. 접종은 전국 각지의 위탁 의료기관 약 1만2700여곳에서, 65∼74세(1947년∼1956년생)는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19일, 60∼64세(1957∼1961년생)는 다음 달 7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국내 코로나19 사망자의 95%는 60세 이상 어르신들이었는데 예방접종은 코로나19로 인한 어르신들의 위험도를 대폭 낮춰준다”면서 “접종 대상자들은 일정을 예약하고 예약된 날짜에 접종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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