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도 DSR 규제...업계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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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도 DSR 규제...업계 ‘노심초사’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1.05.0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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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7월부터 적용...32조 카드론 시장 위축 불가피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금융당국이 내년 7월부터 장기 카드대출인 카드론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적용 대상에 포함한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뿐만 아니라 카드론까지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차주 연 소득의 40%를 넘을 수 없는 만큼 카드론 한도도 줄어들 수 있어 카드론 이용자 비중이 높은 카드사들의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카드사의 비회원 신용대출은 올 7월부터, 카드론은 내년 7월부터 DSR 규제 사정권에 포함된다. 이는 금융당국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 방안의 후속 조치다.

올 7월부터 카드 대출도 DSR 규제에 들어오는 것은 현재 은행별로 평균치(DSR 40%)만 맞추면 됐지만 2023년 7월부터 개인 차주별로 DSR 규제 체계가 바뀌는 만큼 카드 대출을 심사에 포함할 수밖에 없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국회정무위원회 소속 김희곤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7개 전업카드사 카드론 잔액 규모는 32조46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 지난해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문턱을 높이자, 상대적으로 대출이 간편한 카드론에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로 ‘빚투’를 가라앉히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카드사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 카드사들은 잇따른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카드대출을 크게 늘리면서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문턱을 높이자 카드론 등 제2금융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국회정무위원회 소속 김희곤(국민의힘, 부산 동래구)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7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 규모는 32조4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다.

카드사들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신용카드 수익이 지지부진한 반면 카드론 수익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7개 카드사의 지난해 카드론 수익은 4조1025억원으로 2018년(3조7659억원)보다 8.9% 증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까지 DSR 규제에 포함되면 대출절벽에 내몰린 다중채무자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다중채무자들의 카드론 한도가 줄어들거나 카드론을 받을 수 없게 되면 카드론 취급액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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